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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원에서 감히?”…비키니입고 일광욕한 20대女 구타당해
[헤럴드경제=이혜원 인턴기자]공원에서 비키니를 입고 일광욕을 하던 한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맨살을 보인다”는 이유로 구타당했다.

프랑스 일간 뤼니옹(L‘Union)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북동부 도시 랭스(Reims)에서 “한 20대 여성이 공원에서 비키니를 입었다는 이유로 여성 불량배 무리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비키니를 입은 여성차별 운동 반대 시위 참가자들(사진=데일리모션 방송화면 갈무리)

매체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21세 여성은 렝스의 레오라그랑쥬 공원에서 친구 두 명과 일광욕을 하던 중 변을 당했다. 친구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불량배 무리가 여성에게 다가와 “공원에서 맨살을 드러내는 것은 비도덕적인 일”이라며 모욕했다. 피해자가 소리치며 반박하자 무리는 여성을 둘러싸 주먹으로 치는 등 구타를 가했다. 행인들이 말리고 나서야 이들은 폭력을 멈췄다. 피해 여성은 심한 부상을 입진 않았지만 온몸에 멍이 들었다.

사건 직후 가해자들은 붙잡혔다. 이들은 16세에서 24세 여성들로, 이 중 최연장자 2명은 지난 9월 법원에서 구류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당국은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모두 무슬림집단거주지역 출신인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비키니 여성을 공격한 이들이 종교적인 이유로 폭력을 가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매체에 “종교때문에 공격했는지 피해자가 말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아르노 로비네 랭스시장은 “성급하게 결론짓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면서 “사람들이 왜 가해자들이 종교적인 이유로 공격을 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사실이 맞다면 이것은 굉장히 심각한 사건이다”라고 강조했다.

매체 보도 이후 프랑스 전역에선 이들을 비난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를 중심으로 “공공장소에서 비키니를 입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해쉬태그 운동 ‘#jeportemonmaillotauparc(난 공원에서 비키니를 입는다)’를 벌이고 있다. 또한 지난 26일에는 사고 발생 지역인 랭스와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공원에 나와 시위를 벌이는 등 여성차별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쳤다.

souriran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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