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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뭐가 남았지?’ 전인지 ‘전성시대’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이번엔 유러피언투어?’

‘덤보’ 전인지. 겨우 21세의 나이에 무서우리만치 거침없는 속력행마를 이어가고 있다.

전인지가 26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메이저대회 제16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승했다. 시즌 4승째이자, 한미일 투어를 통틀어 6승을 휩쓸고 있다. 미국 일본의 우승타이틀은 메이저대회. 아직까지 아무도 해본 적없는 ‘한시즌 3개국 메이저타이틀 획득’이라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94년생 전인지는 고작 1군무대 데뷔 3년차다. 워낙 어린 강자들이 쉴 새 없이 탄생하는 KLPGA투어라지만 전인지의 기세는 대단하다는 말로는 모자라다.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한 데 이어 지난 13일 역시 초청 선수로 참가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한 바 있는 전인지는 세계 최초로 세 나라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가 됐다. 전인지의 맹활약에 후원사인 하이트진로와 핑골프 등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전인지의 US오픈 우승으로 1000억원 가량의 브랜드 홍보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핑골프는 전인지의 클럽과 의류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다고 밝혔다. 전인지가 쓰는 던롭 스릭슨 볼 역시 인기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전인지는 이번 하이트챔피언십 우승으로 올시즌 4승(7억 1924만원), 일본 1승(약 2억3000만원), 미국 1승(약 9억2000만원)을 거두며 총상금 19억원을 넘겼다. 아직 시즌은 한참 남아있다. 세계랭킹도 어느덧 9위까지 치솟았다. 박인비(1위) 김효주(4위) 유소연(5위)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4번째다.

내년부터 미국 LPGA투어에서 뛸 예정인 전인지로서는 현재의 성적을 유지하거나 더 끌어올린다면 2016 리우 올림픽 출전도 가능하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전인지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이번 주 스코틀랜드 턴베리코스에서 열리는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미국 L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LET)가 공동개최하는 대회다. 공식기록은 아니지만 ‘3개국 투어 메이저 우승’의 진기록을 세운 전인지로서는 유러피언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진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사실 US오픈 출전 이후 체력과 컨디션이 바닥까지 떨어졌던 전인지로서는 국내에서 2개 대회를 치르자마자 또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는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 우승을 기대하는 것은 언감생심일 수 있다. 우승이 지고의 선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 전인지의 기세는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를 만큼 강력하다. 좁고 긴 살롱파스컵도, 길고 까다로운 US오픈도 초행길의 전인지를 막지 못했다. 악천후와 난코스로 유명한다 브리티시 여자오픈도 전인지가 노려볼 만한 이유다.

무엇보다 전인지가 강한 것은 ‘꼭 우승한다’는 부담이 아니라 ‘즐겁고 신나게 친다’는 편안함으로 무장했기 때문이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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