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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ter 엔터] 하루 100만 모은 ‘암살’…일일 관객 수도, 스크린 수도 역대 韓영화 2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암살’의 화력이 제대로 폭발했다. 주말 하루 100만 관객을 모으며 개봉 닷새 만에 300만 고지를 밟았다. 줄줄이 개봉을 앞둔 여름 대작들이 변수이긴 하지만, 이쯤 되면 1000만 관객도 넘볼 만한 기세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감독 최동훈ㆍ제작 ㈜케이퍼필름)은 26일 하루 1519개 스크린(7338회 상영)에서 95만665명을 모았다. 이날 ‘암살’이 모은 일일 관객 수는 ‘명량’(125만7117명)의 뒤를 이어 한국영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동시에 ‘암살’이 차지한 스크린 수 역시 ‘명량’(1586개)에 이어 역대 한국영화 중 두 번째로 많았다. ‘암살’은 개봉 첫 날부터 전국 스크린 수(2300여 개)의 절반 이상인 1264개 스크린(6246회 상영)을 차지하며 출발했다. 주말이 시작되는 24일(금)엔 그보다 100여 곳 이상 늘었고, 본격적인 주말에 접어들어서는 1500여 곳을 넘어섰다.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다보니 이례적으로 토요일보다 일요일에 스크린 수가 더 늘기도 했다.

‘암살’이 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다. 다만, 역대 한국영화 2위에 해당하는 일일 관객 수 기록의 이면에, 그만큼의 스크린 수도 뒷받침이 됐다는 사실도 언급하는 것이 맞다. 지난 해 ‘명량’이 흥행할 당시에도, 가깝게는 지난 4월 ‘어벤져스2’가 1843개 스크린(1만18회 상영)을 차지했을 때도 분명 독과점에 대한 잡음이 터져나왔다. 그런데 ‘암살’의 경우 상반기 한국영화의 침체를 완전히 해소할 흥행작이라는 이유로, 또 관객 만족도가 높다는 이유로 불편한 지적을 꺼리는 듯 보인다.

외산이든 국산이든 특정 영화가 전체 스크린 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다. 영화의 완성도가 높다고 해서 면죄부를 줄 일도 아니다. 오히려 좋은 영화라면 개봉 초반이 아니더라도 관객들은 볼 준비가 돼있다. ‘인사이드 아웃’(최다 900여 개 스크린)이 개봉 18일 만에 300만 관객을 모은 것처럼 조금 천천히, 오래 가도 되지 않을까.

‘암살’과 나란히 개봉 첫 주차를 맞은 ‘종이 달’, ‘셀마’는 전국 30~40개의 스크린에서 하루 60~80회 상영되는 데 그쳤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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