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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뇨·다뇨·야간뇨 등 증상 나타나면 과민성방광 의심해야
한남동에 사는 주부 O씨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번 여름 남편의 은퇴기념으로 부부동반 호주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몇 년 전부터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소변이 마려울 때 바로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참을 수 없을 만큼 급해지는 증상이 생겼으나 평소 집이나 백화점, 마트 정도의 생활에서는 큰 불편을 못 느껴 나이 탓이려니 하고 지냈다. 

하지만 O씨에게 장기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여행이 적잖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O씨는 고심 끝에 비뇨기과를 찾아 진찰을 받은 결과 과민성 방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국제 요실금학회 정의에 의하면 과민성 방광이란 요로 감염이나 다른 명백한 질환이 없으면서 급박성 요실금 (소변이 급하고 참지 못하고 싸는 증상)의 유무와 상관없이 요절박 (급작스러운 요의와 함께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이 있으면서 소변을 자주 보고 수면 중에도 깨어 소변을 보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로 정의한다. △하루 8번 이상 자주 소변을 보거나 △갑자기 소변이 급하게 마렵거나 때로 소변을 참기 어려운 증상 △자다가도 일어나 소변을 보는 증상이 있는 경우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과민성 방광은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고 소변이 급해서 참기 어려워지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심리적인 위축이나 우울증 등의 정신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미즈러브여성비뇨기과 장훈아 원장은 “과민성 방광은 중년 이후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노화현상 중 하나로 생각하기 쉬우나 이는 방광의 저장기능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일종의 방광의 기능장애로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많은 20-30대 젊은 여성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질환” 이라며 “만일 하루에 8회 이상 자주 소변을 보거나 소변이 자주 급하게 마렵고 참기 어려운 증상이 있거나 화장실에 가기 전 소변이 새거나 밤에 자다가도 일어나서 소변을 보게 된다면 불편함을 참지 말고 진료 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 조언했다. 

대한 배뇨장애 및 요실금학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녀에서 빈뇨나 절박뇨, 절박성 요실금의 증상을 호소하는 빈도가 약 30%로 나타날 정도로 과민성 방광은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 학회 관계자는 배뇨증상이 있어도 질환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병원을 찾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학회차원의 대국민 홍보에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의 저장기능과 수축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있는 신경계 질환 때 발생할 수 있으나 스트레스나 노화, 전립선비대증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은 항콜린성 약물을 근간으로 하는 약물치료가 1차치료로 환자의 80-90% 이상이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이나 완치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의 경우 방광이 아닌 타장기에도 영향을 미쳐 구갈, 안구건조, 변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약물치료에 부작용이 있거나 약을 잘 복용하지 않는 환자, 혹은 약물에 반응이 좋지 않은 환자의 경우 방광 내 보톡스 주입술이나 수압방광확장술, 천추신경자극술 등의 이차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방광내 보톡스 주입술은 방광의 근육 내에 보툴리늄 톡신을 주사하여 방광의 불수의적인 수축이나 과활동성을 억제해주는 치료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하다. 외래에서 시술할 수 있고 시술의 합병증이 높지 않은데 반해 빈뇨나 급박뇨 개선 및 급박요실금 완화에 매우 효과적이라 최근 국내외 비뇨기과학회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2013년 1월 과민성 방광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식품의약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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