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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 때아닌 짜장라면 열풍…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비빔면이 주력인 한여름에 때아닌 짜장라면 열풍이 불고 있다.

올 4월 출시된 농심의 ‘짜왕’이 큰 인기를 끌자 오뚜기가 지난 20일 프리미엄 짜장라면 ‘진짜장’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한여름 짜장라면 시장은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짜장라면 시장은 2012년 1765억원 규모에서 2013년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큰 인기를 끌면서 2158억원으로 급성장했다가 지난해에는 1866억원으로 주춤하는 추세다. 
짜왕
진짜장

한국의 짜장라면 시장은 1984년 3월 농심이 짜파게티를 출시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당시 200원으로 출시된 짜파게티는 2011년 11월 이후 900원에 팔리고 있다. 이듬해엔 삼양식품이 ‘짜짜로니’를 출시했다. 짜짜로니(850원)는 짜파게티와 달리 액상스프로 차별화 전략을 썼다. 이어 2004년에는 오뚜기가 분말스프가 들어있는 ‘북경짜장’(850원)을 내놓았고, 2007년에는 팔도가 프리미엄 콘셉트의 ‘일품짜장면’을 첫 출시했다. 일품짜장면 가격은 1100원으로, 감자와 돼지고기 등 큰 건더기가 들어있는 짜장 레토르트 스프를 사용했다.

올 1~5월 기준 짜장라면 시장의 독보적인 선두주자는 짜파게티다. 짜파게티는 올들어 5개월간 580억원 가량이 팔리며 짜장라면 시장의 약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짜파게티는 출시 후 2014년까지 누적 매출 2조3800억원, 누적 판매수량 62억3000만개를 기록했다.

짜왕은 지난 4월20일 출시 후 5월까지 40일만에 92억원 이상 팔리며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6월 말까지 누적 판매수량은 3000만개에 달한다.

이어 짜짜로니가 51억원 규모로 3위를 차지했다. 짜짜로니는 30년간 연간 100억원 가량 꾸준히 팔리고 있다. 짜장라면 시장 4, 5위는 일품짜장면과 북경짜장으로 올 1~5월에 각각 29억원, 12억원 가량 판매됐다.

다만 농심은 짜왕의 선전이 반갑지만은 않다. 짜왕 매출이 오르는 만큼, 짜파게티 매출이 줄고 있기 때문. 올 1~5월 기준 짜파게티 봉지면 매출은 430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억원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짜왕이 92억원 가량 팔렸다.
짜짜로니
일품짜장면

이에 비해 오뚜기 상황은 약간 다르다. 짜왕이 분말스프를 쓰는 것과 달리 진짜장은 액상스프를 사용해 양파, 양배추, 쇠고기맛 후레이크 등 정통 짜장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가격 면에서도 진짜장은 개당 1250원으로, 짜왕(1500원) 보다 저렴하다. 기존 북경짜장 매출이 미미해 진짜장이 성공하더라도 손해볼 것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온 오뚜기가 그간 취약했던 짜장라면 시장에까지 도전장을 냄에 따라 한여름 라면업계 경쟁은 뜨겁게 됐다”고 했다.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013년 15.6%에서 2014년 18.3%, 올 1~5월에는 19.9%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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