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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계 제로' 조선업종…반복되는 '손실폭탄' 악몽
[헤럴드경제]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라는 암초를 만나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의 주가가 급락하고 실적 전망치도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내 4개 대형 조선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767억원으로 1개월 전 2059억원보다 62.75%나 대폭 하향 조정됐다. 이는 3개월 전 3445억원과 비교하면 77.74%나 급감한 것이다.

최근 조선업종의 실적 전망치 하락세는 모든 업종 중 가장 가파르다.

3개월 전만 해도 증권사들은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에 11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1087억원의 영업손실로 추락했다.

최근 제기된 조 단위의 손실이 이번 분기에 반영되면 실제 실적은 시장 전망보다 훨씬 악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955억원에서 현재 521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삼성중공업도 해양플랜트 공사 지연에 따른 대규모 손실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1180억원에서 현재 1079억원으로 8.54% 축소됐다.

대형 조선사들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는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4분기에 적자로 전환하고서 작년 1분기에 3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2분기와 3분기에 조 단위의 손실로 작년에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 433억원의 영업손실로 ‘어닝 쇼크’를 준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에 ‘빅 배스’(Big Bath·경영진 교체 등 시기에 잠재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회계기법)로 부실을 털어냈지만,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보다 81.73%나 급감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3개월 전보다 20%대, 현대미포조선은 10%대 각각 하향 조정됐다.

증권사들은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형 조선사들은 2013년 4분기부터 추가 손실 가능성이 있는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있다”며 조선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동부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리고, 목표주가를 2만4000원에서 9500원으로 대폭 내렸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 대규모 영업손실 가능성이 기정사실이 됐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시나리오도 제기됐다”며 “극도로 확대된 불확실성은 피하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조선사 실적 전망 자체가 무의미한 지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예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내지 않는 증권사도 있다.

KTB투자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의견 보류(suspended)’로 변경하고 분석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신영증권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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