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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인지 4타차 뒤집고 US오픈 우승
‘화수분’ 한국골프의 저력이 다시 한번 LPGA투어를 평정했다. KLPGA투어 상금랭킹 1위 자격으로 출전한 전인지(하이트)가 3일내내 선두를 달리던 베테랑 양희영을 1타차로 누르고 US여자오픈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국선수로는 7번째이며, 통산 8번째(박인비가 2회 우승) 한국의 우승이다.

전인지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ㆍ6289야드)에서 열린 제70회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후반 3연속 버디 등 4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바로 뒤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던 양희영이 마지막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면 한국선수 끼리 연장전을 해야하는 상황. 그러나 양희영의 3번째 샷이 백스핀을 많이 먹어 핀에서 조금 멀어졌고 회심의 파 퍼트가 빗나갔다. 결국 양희영은 7언더파로 경기를 마쳤고 우승컵은 전인지의 품에 안겼다. 양희영으로서는 2012년 최나연에 이어 준우승했던 아쉬움을 다시 한번 곱씹어야했다. 

전인지는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우승함으로써, 1956년 캐시 코넬리우스, 2005년 김주연에 이어 3번째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챔피언중 박인비, 박세리에 이어 3번째(만21세9개월)로 어린 나이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도 20위에서 10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인지는 또 올 한해 한국 미국 일본의 투어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2008년 신지애에 이어 ‘한해에 3대 투어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3대투어의 메이저대회(한국여자오픈, 일본 살롱파스컵, 미국 US여자오픈)를 모두 우승하기도 했다.

전인지의 무서운 뒷심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전인지는 15~17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3일간 선두자리를 지켰던 양희영을 끌어내리며 1위로 나섰다. 반면 양희영은 14, 15번홀 연속 보기로 사실상 4타차로 뒤지며 우승경쟁에서 밀려난 듯 했다. 그러나 양희영은 파4인 16번홀에서 원온에 성공한 뒤 이글을 잡아내고, 17번홀 버디를 낚으며 1타차로 따라붙었다.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드라마가 연출될 뻔했다. 9언더로 앞서던 전인지가 티샷을 러프에 빠뜨려 파퍼트를 놓치며 보기로 마감해 8언더파 동타가 된 것. 양희영이 파로 막으면 연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양희영의 티샷도 좌측 러프에 떨어졌고 세컨샷은 그린에 못미쳤다. 3번째샷을 붙여 파를 잡는 길 뿐이 없었다. 양희영은 과감하게 핀을 노렸으나 핀 옆에 떨어진 볼이 백스핀의 힘으로 핀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결국 양희영은 파퍼트를 놓치며 1타차로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전인지와 호흡을 맞춘 캐디 딘 허든은 신지애와 함께 좋은 성적을 합작했던 베테랑이다.

2008년, 2013년 우승자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3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퍼트가 홀을 외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공동 3위(5언더파 275타)에 머물렀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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