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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中國증시]그리스 보다 무서운 대륙發 주가폭락…전세계 투자심리 꽁꽁
한달새 3조2000억弗 빠져나가
알리바바 주가 상장이후 최저치
미국내 중국기업 주가도 폭락
철강·구리 등 원자재 시장도 출렁



중국 본토 증시 하락에 미국 주식시장 내 중국 기업들의 가치도 폭락했다. 심지어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았는데도 주가가 흘러내렸다. 상하이 시장과 일부 연계된 홍콩 증시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였다. 원자재 시장도 출렁였다. 중국발 증시하락 여파가 연쇄적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중국 증시 급락에 출렁이는 홍콩 시장=7일(현지시간)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3600선이 깨졌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 역시 2만5000선이 무너졌다. 항셍지수의 급락은 중국 본토 기업 탓이다.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항셍중국기업지수의 낙폭이 항셍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라이너스 입 제일상해증권 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신뢰를 되찾는 것이 쉽지않고 그때까지 홍콩 주식시장도 꾸준히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정책이 본토 증시를 다시 부양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중국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무려 3조 2000억달러에 달한다. 본토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식도 함께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까지 상하이 연계주식에 대한 순매도 역시 7거래일동안 이어졌다. 이는 중국 정부가 상하이와 홍콩 주식을 연계해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길었다.

▶미국 내 중국 기업도 주가 급락=본토 증시가 아닌 미국 주식시장에만 상장한 중국기업들에도 불똥이 튀었다.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회사인 치후360테크놀로지는 본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중국 정부의 IPO 일시중단조치가 이어지자 주가가 폭락했다.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나 징둥상청(JD.com)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알리바바는 주가가 0.76% 떨어지면서 79.62달러를 기록, 상장 이후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JD.com도 지난달 12일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이날 주가도 4.01% 빠진 30.61달러에 그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미국 주식시장 거래를 위해 발행한 주식예탁증서(DR)는 3.3% 하락했다.

헨리 궈 서미트리서치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이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능력에 대해 점차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알리바바, JD.com 등의 특정 규모의 기업들이 시장의 지표가 되는데, 이들 주식들을 처분한다는 것은 중국 시장 전반을 하락세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 내 중국 기업들의 변동성도 최대로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중국-미국 증시지수는 지난달 12일 이후 17% 떨어졌다. 74개 기업 중 67개 기업이 줄줄이 하락했고 이들 중 NQ모바일은 20%의 낙폭을 보였다.

브렌든 에이헌 크레인펀드자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중국과 관련된 것들로부터 도망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에 중국과 연관된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중국에서의 위험을 감지하고 있으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에도 스필오버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했다.

원자재 시장에도 미치는 여파=중국 증시 하락은 국제 원자재 시장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여러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고 있는 S&P GSCI 지수는 지난해 연간 36% 했지만, 이달 들어 열흘 도 안돼 6.4% 떨어졌다고 WSJ은 보도했다.

WSJ은 중국 증시 하락이 철광석부터 석탄, 구리, 금 등 각종 원자재의 최대소비국인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사무 다카시마 시티그룹 전략가는 “올 봄부터 석유 및 자원 시장에 대한 투자자금 유입이 있었으나 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출렁이면서 이 돈들이 다시 유출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원자재 기업들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WSJ은 BHP 빌리튼과 리오틴토 등 원자재 기업들의 주가가 6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고 전했다. 특히 세계 4위 철광석 회사인 포테스큐금속은 지난달 주가가 28% 하락하며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철광석은 최근 톤당 60달러 수준으로 가격을 회복했으나 8일 다시 49.7달러로 하락하며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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