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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ter 엔터] ‘위플래쉬’ ‘비긴 어게인’ 다음 주자는 바로 나!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7월 한 달, 눈보다 귀가 더 즐거운 영화 3편이 찾아온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은 ‘러덜리스’를 시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셀마’, 여름의 상징과도 같은 팝 그룹 ‘비치 보이스’를 스크린으로 불러온 ‘러브 앤 머시’가 차례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해 300만이 넘는 관객을 모은 ‘비긴 어게인’, 올해 상반기 신드롬을 일으킨 ‘위플래쉬’의 아성을 누가 이어갈 지 관심이 집중된다. 

▶‘위플래쉬’와 평행이론? ‘러덜리스’=첫 주자는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러덜리스’(감독 윌리엄 H. 머시). 뜻하지 않은 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우연히 밴드에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서정적인 포크 음악부터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밴드 음악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올 상반기 화제작 ‘위플래쉬’와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위플래쉬’와 ‘러덜리스’는 미국 인디영화계 축제 선댄스 영화제에서 각각 개, 폐막적으로 나란히 상영된 바 있다. 전혀 다른 색깔의 음악이지만 ‘러덜리스’의 부정(父情)을 담은 노랫말의 엔딩곡은, ‘위플래쉬’의 광란의 엔딩 연주를 떠올리게 할 만큼 여운을 남긴다.

인상적인 영화 음악에 힘입어 ‘러덜리스’는 이례적으로 개봉 전 OST를 발매하기도 했다.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등장 인물들의 감정과 사연에 부합하지만, 실은 기존에 있던 뮤지션들의 곡을 활용한 것. 영화의 성공이 선곡에 달려있다고 생각한 윌리엄 H. 머시 감독은 실력있는 음악 어드바이저인 리즈 갈라처를 섭외, ‘대중적이면서도 버스와 코러스, 브릿지가 잘 구성되어 있고 무엇보다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곡’을 찾아내라고 주문했다. 갈라처는 영화와 어울릴 만한 음악을 만들어 온 두 명의 뮤지션을 발견, 그들의 곡 가운데 엄선해 ‘러덜리스’ OST를 완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번역가로도 활동 중인 가수 호란이 노래가사 번역 감수에 참여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감동으로 적신 ‘셀마’=‘러덜리스’의 바통을 이어받아 오는 23일엔 ‘셀마’(감독 에바 두버네이)가 개봉한다. ‘셀마’는 1965년, 선거 차별 금지를 위해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 행진을 주도한 마틴 루터 킹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브래드 피트와 오프라 윈프리가 공동 제작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아카데미 작품상과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 52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뉴욕타임즈·롤링스톤·워싱턴포스트 등에서 ‘올해의 영화 톱 10’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셀마’의 주제가 ‘글로리(Glory)’ 무대가 기립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셀마’의 주연 배우 데이빗 오예로워는 물론, 크리스 파인 등도 눈물을 훔치는 뭉클한 광경이 연출됐다. 존 레전드의 소울풀한 목소리와 연설을 하는 듯한 커먼의 강렬한 래핑이 돋보이는 ‘글로리’는 ‘우리 피부색에 가해지는 죄들은 오히려 축복’, ‘셀마는 이제 모든 이들의 문제’ 등의 가사로 작품의 메시지를 묵직한 여운과 함께 전달한다. 

전설적인 팝 그룹 ‘비치 보이스’의 귀환=여기 또 한 편의 명품 음악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30일 극장가를 찾을 ‘러브 앤 머시’(감독 빌 포래드)는 팝 역사의 전설적인 그룹 ‘비치 보이스’의 리더이자 천재 뮤지션인 브라이언 윌슨의 음악적 재능과 그를 구원한 사랑을 그린 영화다. 롤링스톤지,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 상반기 베스트 영화에 꼽히면서 기대감을 더한다. 롤링스톤은 ‘영화 속 음악에 무언가에 홀린 듯 즐거웠다’고 ‘러브 앤 머시’를 ‘2015년 상반기 꼭 봐야 하는 영화 7편’에 올렸다. 타임은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라며 ‘2015년 상반기 가장 인상적인 영화 11편’에 이 영화를 포함시켰다.

영화 개봉 전, 비치 보이스의 음악을 미리 들을 수 있는 뮤직 클립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비치 보이스와 브라이언 윌슨은 ‘서프 뮤직(Surf Music)’으로 시작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로 당대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개된 영상은 비치 보이스에게 첫 번째 밀리언셀러의 영광을 안겼던 ‘굿 바이브레이션(Good Vibrations)’과 화려한 서프 뮤직의 시대를 열었던 ‘서핑 U.S.A.(Surfin’ U.S.A.)’를 시작으로 ‘돈 워리 베이비(Don’t Worry Baby)’, ‘서퍼 걸(Surfer Girl)’ 등 이들의 대표곡들의 향연이 2분여 간 이어진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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