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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증시 급락... '이틀만에 50조 증발'한 국내증시 투매 공포감
-이틀만에 50조원 증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주식은 하룻새 1조4000억원 증발
-그리스 위기감 확산... 유럽증시 크게 하락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그리스발 유로존 위기감과 중국 증시 급락에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며 이틀간 국내 증시에서 50조원이 증발했다. 그리스발 위기가 한국에 극히 제한적이라는 금융당국의 예상과 달리 불안심리가 급속하게 번진 결과다. 한국거래소는 올들어 처음으로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유럽의 주요 증시는 8일 그리스 위기 해법을 찾기 위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지켜보며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58% 하락한 6432.21로 거래를 마쳤다. 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27% 떨어진 4604.64로 장을 끝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96% 밀린 1만676.78로 문을 닫았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2.18% 하락한 3291.72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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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DB

앞서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통해 채권단의 추가 긴축 요구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틀간(6~7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총 50조 7860억원 감소했다이날 코스피시장의 시총은 1270조 6380억원으로 지난 3일(1310조 7710억원) 대비 40조 1330억원 줄었다. 코스닥 시장은 같은 기간 209조 1850억원에서 198조5320억원으로 10조 6530억원 감소했다.

코스피지수는 6일 3년여 만에 가장 큰 낙폭(-2.40%)을 기록한 데 이어 7일에도 0.66% 하락해 2,040.29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연속 이틀 2%대 낙폭을 기록하며 더 큰 출렁임을 보였다.

코스닥은 이날 2.97% 하락한 729.64를 기록했는데, 장중 4% 가까이 폭락하는 롤러코스터급 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그간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온 바이오·제약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 의약품 업종지수는 하루 만에 13.16% 추락했으며, 코스닥 제약 업종지수는 8.17% 급락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일양약품(-26.86%), 한올바이오파마(-23.48%), 종근당바이오(-22.89%), 알보젠코리아(-18.50%), JW중외제약(-18.22%)의 낙폭이 컸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코오롱생명과학(-29.02%), 에스텍파마(-29.87%), 메디포스트(-22.18%), JW중외신약(-20.27%) 등이 크게 하락했다.

황제주 아모레퍼시픽도 이날 전날보다 4만 3000원(10.07%) 내린 38만 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3.35%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주식 자산가치는 전날 11조 5221억원에서 이날 10조 621억원으로 12.7% 급감했다. 하루 만에 무려 1조 460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진셈이다.

그리스 국민투표 부결 이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지고, 중국 증시도 정부 부양책에도 급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도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여파로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관의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올해 처음으로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시장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거래소는 또한 필요 시 ‘시장운영 비상 대책반’을 가동해 시장 안정화 조치도 시행할 예정이다. 비상 대책반은 과거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대내외 큰 충격이 발생했을 때 꾸려진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비상 대책반까지 꾸려질 경우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가격제한폭의 일시적 축소, 공매도 제한 등의 조치가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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