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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소프트, e스포츠 활성화 '전력'
- 체계적인 단계 밟은 '블소' e스포츠화 '눈길' 
- 향후 신작 게임 e스포츠화도 적극 검토


국내 대형 게임 개발사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가 e스포츠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사내 '블레이드 & 소울(이하 블소)' 사업부 산하에서 움직이던 '블소 e스포츠팀'을 독립사업부인 'e스포츠사업팀'으로 분리하고 온게임넷 출신 인력들을 영입하는 등 e스포츠 분야에 전략적으로 다가서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볼륨에 비해 e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미미한 회사였다. 국내 e스포츠가 과거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지금도 외산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가 강세라고는 하지만 넥슨이 오래전부터 꾸준히 자사 종목으로 리그를 개최하고 e스포츠 전용 경기장까지 만든 것과 비교하면 아예 시장에 발도 들이지 않았던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엔씨소프트가 달라졌다. '블소'를 시작으로 'MXM' 등 신작들까지도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e스포츠와 접점을 갖게 된 것은 '블소'부터였다. 과거 리니지의 대전 시스템을 통해 토너먼트를 개최한 기억을 살려 2014년부터 '블소 비무제'를 열기 시작한 것.  블소에 등장하는 다양한 직업의 캐릭터들이 마치 대전격투게임을 벌이듯 경합을 벌인 블소 비무제는 기대 이상의 반향을 불어 일으켰고, 국내에서의 꾸준한 리그 개최는 물론 월드 챔피언십으로의 확장까지 앞둔 상태다.

'블소' e스포츠 가능성을 엿보다
'블소' e스포츠의 시작은 '비무제 : 임진록'이었다. e스포츠의 아이콘인 임요환과 홍진호가 블소를 통해 오랜만에 대결을 펼치며 화제 몰이에 성공했고, 비무제에 출전한 고수들의 플레이는 대중들의 뇌리에 MMORPG 게임으로도 e스포츠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당시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 수용인원을 초과해 인근 영화관을 빌려 경기를 감상해야 했을 정도로 흥행 성적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다. 팬들의 호응은 이후에 개최된 한-중 최강전 '비무제 : 용쟁호투'까지 이어졌고, 유료 티켓을 도입했음에도 매번 좌석 매진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들어 블소 e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더욱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충 상금 3억 원 규모의 연간 리그 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 두 번의 국내 리그와 한 번의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하기로 했으며, 부산시와 e스포츠 발전 및 게임산업 활성화를 위한 상호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연간 2회의 대형 e스포츠 경기를 부산 지역에서 열게 된다. 작년 지스타 기간에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렸던 블소 한ㆍ중전이 이틀간 무려 8,000여 명의 관객을 모으는 성과를 올린 것이 업무 협약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체계적인 e스포츠 사업 전개
e스포츠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는 맛이 있어야 한다. 엔씨소프트가 '블소' 비무제를 진행하면서 중계 화면 UㆍI를 업데이트한 것도 그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선수들의 화려한 콘트롤과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1대1 대전에 특화된 카메라 앵글을 선보이는 등 관전 모드의 퀄리티를 계속 상향시키는 중이다.
경기 일정과 하이라이트 영상, 생중계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블소 e스포츠 전용 웹사이트나 승부 예측을 통해 유저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도 바람직하다. 현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매번 만원사례를 이루는 것도 그렇지만 경기장에서 블소 e스포츠 팬들의 충성도는 매우 높은 편. 비무제 중계를 맡고 있는 온게임넷 전용준 캐스터나 김정민 해설위원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것도 치어풀이나 응원 열기가 여타 리그에 뒤지지 않고 열성적이기 때문이다.

 

   
약 1년간 리그가 진행되면서 스타 플레이어들의 탄생도 이어지고 있다. 한중 최강전을 통해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힌 '무왕' 이재성이나 2015 코리아 시즌1 우승자인 '컴퓨터 기공사' 윤정호, 곱상한 외모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인기를 모은 '참치역사' 권혁우와 '눈썹 검사' 한준호가 대표적이다. 벌써부터 스폰서가 생겨 후원을 받으며 게임을 하는 선수도 여럿이다.

'블소' 이을 'MXM' 기대
2015년 현재 국내외를 막론하고 e스포츠에서 가장 돋보이는 회사는 라이엇 게임즈이고, 가장 잘되고 있는 게임은 이 회사의 메인타이틀인 '리그 오브 레전드'다. 그러나 '블소'가 '리그 오브 레전드' 만큼 흥행하기에는 장르적 한계부터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그렇다면 엔씨소프트는 '블소' 다음 어떤 게임으로 e스포츠에 도전하게 될까.
답은 어느 정도 나와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MXM(마스터X마스터)'이 바로 그것. 그간 '리니지', '아이온', '블소' 등 MMORPG에 치중해온 엔씨소프트는 기존 타이틀의 IㆍP를 활용한 캐릭터와 신규 오리지널 캐릭터를 더한 슈팅 액션 게임 'MXM'을 개발했다.

 

   
주목할 부분은 'MXM' 내부에 AoS모드 방식의 게임인 '티탄의 유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소환사의 협곡을 떠올리게 하는 티탄의 유적은 'MXM'의 핵심 콘텐츠로 AOS 장르의 고수 플레이어들이 테스트에 대거 참여하는 등 제작 단계에서부터 e스포츠를 염두에 둔 작품으로 알려졌다.
하나의 게임이 e스포츠의 주요 종목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개발사의 준비와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블소로 터전을 닦은 엔씨소프트가 e스포츠에 보다 특화된 MXM을 가지고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Side Story] '블소' 신규 콘텐츠 공개

'블소' e스포츠의 새로운 재미 '태그매치'


 

   
엔씨소프트는 '블소'의 신규 콘텐츠 '태그매치'와 '용오름 계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태그매치'는 3대 3으로 진행되는 새로운 비무방식으로 양 팀 3명의 선수가 겨루는 단체전이다. '태그매치'의 특징으로는 대전 중인 선수와 대기 중인 선수를 바꾸는 '교체'와 대기 중인 선수가 비무장에 들어와 아군을 돕는 '난입' 기능이 추가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용오름 계곡'은 6명이 한 팀을 이루어 전투를 펼치는 전장 형식으로, 거점을 점령하거나 방어해 포인트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AoS장르의 게임과도 유사성을 지닌다.
신규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비무제 참가 선수들과 하드코어 유저들을 초청해 FGT를 실시한 엔씨소프트 측 관계자는 "새로운 신규 모드가 PvP 모드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e스포츠 리그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올해까지는 기존 시스템으로 대회를 진행하고 빨라야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라 말했다.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소식은 비교적 단조로웠던 비무 형식을 한층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영훈 (포모스 기자)
 
편집국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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