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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구관보다 명관’ 되야할 그리스 신임재무장관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국제채권단과의 5개월간 구제금융 협상에서 오토바이, 헬맷, 티셔츠 차림 등 파격 행보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사임하고 바통을 유클리드 차칼로토스(55) 외교차관에게 넘겼다.

지난 4월부터 구제금융 협상 실무팀에서 활동해 온 그에게는 ‘상냥’ ‘겸손’ ‘좋은 팀원’ 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특히 지난 1월 시리자 정부에 합류한 전임자와 달리 지난 10여년 간 시리자(급진좌파연합) 당원으로 활동했고, 2012년 의회에도 입성했다. 그만큼 정치에 능하다. 그래서 그의 재무장관 임명은 틀어질 대로 틀어진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간의 관계 개선, 신뢰 회복 차원의 카드로 해석된다.
[사진출처=텔레그래프]

차칼로토스 장관은 1960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태생으로, 영국 엘리트 정치인 코스를 밟았다. 런던의 명문사립대 세인트폴 학교를 나오고, 영국 서식스대,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대표 가운데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과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이다.

영국 켄트대, 아테네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2010년에 아테네대에서 경제학 교수가 됐다. 부인 역시 영국인 경제학자다. 성향은 온건한 경제학자로 분류된다.

‘시리자 경제정책의 두뇌’로 불리우는 그는 야당 시절부터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경제정책을 도왔다. 하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게임이론의 대가’이자 스타 경제학자인 바루파키스가 영입되면서, 한발 옆으로 비켜섰다.

다시 치프라스 총리의 경제를 맡게 됐지만, 전임자의 ‘설거지’가 만만치 않다. 그는 61%의 높은 지지율로 긴축반대 편에 선 국민 여론을 달래면서 채권단의 구미도 맞춰야 한다.

그는 취임사에서 “그리스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다”며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그리스가) 좀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무장관으로서 당장 급한 임무는 돈을 꿔오는 일이다. 그리스 정부는 이미 유럽중앙은행(ECB)로부터 60억 유로의 긴급유동성지원(ELA) 증액을 요구했지만 거절 당했다. 이대로면 조만간 그리스은행들의 금고는 텅 비게 된다. 국민투표 결과에 뿔이 난 유로존을 설득해 당장 급한 몇 십억 유로라도 받아와야 한다.

또 채권단을 설득할 절묘한 재협상 카드를 만드는 것도 그의 몫이다.

다행히 그의 재무장관 취임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디에고 이스카로 IHS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차칼로토스 장관 지명이 그리스 정책에 큰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협상에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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