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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톡!톡!]“여자애처럼”...과연 어떤 의미일까?
[HOOC=서상범 기자]“여자애처럼(LIKE A GIRL) 행동해보세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이시겠습니까? 아마도 소심하게 달리는 모습, 입을 가리고 웃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위생용품기업 P&G가 일반 성인남녀들에게 이런 물음을 던지는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뛰거나 공을 던질 때도 일부러 공을 떨어뜨리거나 제대로 만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여자애처럼 행동한다는 것에 대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어린 소녀들은 달랐습니다. 이들은 “여자애처럼 뛰어봐”라는 말에 양 손을 꽉쥐고 최선을 달해 달렸습니다. 여자애처럼 공을 던지라는 주문에도 최선을 다해서 있는 힘껏 공을 던졌죠. 싸움을 하는 시늉을 해보라는 말에는 복싱선수 못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진출처=유튜브 캡쳐]
이어 영상은 소녀들에게 여자애처럼 행동하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 같냐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에 그들은 “사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쁜 편견을 주는 것 같다”라는 대답을 남기죠. 성인여성들도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나아가 이들은 여자처럼 행동하는 것이 왜 나쁘고, 우스꽝스러운 표현이 돼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도 던졌습니다.

한 여성은 “‘여자애처럼 행동하라’고 말하는 이들이 이를 부정적인 의도로 사용한다면 그것은 ‘편견’”이라며 “여자애들은 그들이 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누구도 그것을 다른 의도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광고영상은 P&G가 우리가 익숙하게 여기고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자 제작됐습니다.

P&G는 “여자애처럼”이라는 문구 자체가 하나의 편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졌죠. 실제 캠페인 전 사전조사에서 여성의 19%만이 여자애처럼이란 문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81%의 여성들이 이 문구의 의미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P&G는 이 문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광고영상을 제작했고 이는 2015 슈퍼볼 기간에 방영되며 큰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전세계적으로 1억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시청하기도 했죠.

이후 P&G의 설문조사에서 남성응답자의 3분의2 가량이 “여자애처럼 행동하라”라는 문구를 쓸 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답하며 의식의 변화를 이끌어냈죠.

우리가 무심코 던지는 단어가 가지고 있던 부정적 인식을 변화시킨 이 광고는 2015 칸 광고제에서 PR부문 그랑프리를 받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도 아무 생각없이 익숙하게 사용했던 단어나 표현에 대해 한번 더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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