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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채 빌린 사람 3명 중 1명, 연 이율 49~120%
[헤럴드경제 =원호연기자]서울시 중랑구에 거주하는 40대 임 씨는 자금 압박에 시달리던 작년 7월, 길거리에 뿌려진 ‘급전대출’ 명함광고에 나온 휴대폰 번호로 전화하여 사채업자 김 모씨를 직접 만났다. 급한 불을 끄고 금방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오산이었다. 임 씨는 사채업자 김 씨에게 100만원을 빌리면서 선이자 30만원, 수수료 5만원을 제외한 65만원을 받았다. 상환기간도 극히 짧아 10일 후 100만원을 다시 상환해야 했지만 자금사정은 더욱 어려워져 5개월 이상 빚에 빚을 얻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계산해보니 연이율이 1965%에 달했다.

한국대부금융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불법 사금융 이용률은 0.82%로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인구(통계청 5월말 기준 3984만명)중 약 33만명이 총 10조 5000억원의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불법 사금융의 주된 이용자는 수도권(36.5%)의 40대(39.2%) 남성(76.6%)으로 월소득이 100만∼300만원 미만(45.4%)인 블루칼라(36.2%) 종사자로 조사됐다. 한 사람당 평균 채무액은 3209먄원이었으며 이중 갚고 남은 금액은 평균 2162만원이었다.

불법 사금융의 평균 이자율은 월 9.54%로 연 이율로 따지면 114.58%에 달했다. 이중 연 49%~120%의 이율로 돈을 빌렸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법정 최고 이자인 34.9%를 훌쩍 뛰어넘었다.

높은이자로 빌린 돈은 주로 영세사업자의 사업자금으로 쓰였다. 42.9%의 응답자가 이같이 답했다. 다음으로 전월세 자금이나 병원비 등 불가피하게 큰돈이 들어갈때 사용했다는 응답이 35.9%, 기존 빚을 갚기 위해 빌렸다는 응답도 25.2%에달했다.

임승보 한국대부금융협회 회장은 “서민의 불법 사금융 이용실태를 파악하고 대부업자의 음성화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만 19세 이상 남녀 502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일부터 23일까지 시행됐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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