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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 끝 그리스]국내 1조 3000억 손실 위험... ‘PIGS’로 확산 예의주시
그리스 국민이 유로존의 긴축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거부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급속하게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은 그리스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중이다. 정부당국은 그리스 사태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이번 그리스 사태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변국으로 확산될 경우, 엄청난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일단 그리스 사태로 인해 국내 금융사 자금 1조 3000억원이 관련 손실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그리스 외화 익스포저 잔액은 11억 8000만 달러, 우리 돈 1조 32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익스포저는 해당 국가의 신용도가 떨어지거나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금액으로, 외화대출금과 유가증권, 지급보증을 합쳐 산출된다.

특히 1조 3000억원 전액은 수출입은행의 선박 담보대출인 것으로 확인됐다. 담보가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채무 불이행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사진=게티이미지]
금감원측은 “한국 수출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0.2%로 적고, 외화 유동성도 큰 문제가 없다”며 “그리스 사태가 한국 경제에 직접 미치는 영향력이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사태로 인해 유로존에서 국내에로 들어와 있는 유로화의 자금이탈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5년 간에 거쳐서 빼내갈 만큼 빼내갔고 현재 유로화는 양적완화 상태다.

정부 당국은 이번 그리스 사태가 유로존에 속해 있는 경상수지 적자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봄에 유로존 재정 위기 당시 원금은 커녕 이자도 못 갚는 상태에 빠졌던 ‘피그스(PIGS=포루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 역시 그리스의 전철을 밞은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부는 비록 그리스가 국민투표에서 긴축안을 반대했지만 유로존 자체에서 탈퇴하는 ‘그랙시트’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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