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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미의 무비 Q&A] ‘터미네이터5’엔 3명의 아놀드가 나온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Q.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감독 앨런 테일러)를 보는데 ‘터미네이터’ 1편 속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잠깐이나마 그 모습 그대로 등장해 신기하고 반가웠습니다. 막연히 컴퓨터 그래픽(CG)의 힘이겠거니 짐작은 하지만, 어떤 과정으로 청년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부활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영화에서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의 도움을 받아 인물을 만들어내는 건 더 이상 놀랄 만한 일은 아닙니다. 앞서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선 고인이 된 폴 워커를 스크린 위에 부활시켰죠.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선 CG의 힘으로 보송보송한 ‘꽃미남’ 시절의 브래드 피트를 관객들 앞에 데려다 놓기도 했습니다. 
사진=`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속 젊은 터미네이터 스턴트 연기자 브렛 아자르(좌)와 CG 작업을 통해 탄생한 젊은 터미네이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선 30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젊은 터미네이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신데델라’ 등에 참여한 컴퓨터그래픽(CG)업체 MPC 스튜디오의 솜씨입니다. MPC의 시각효과(VFX)팀 총괄자인 쉘던은 처음엔 이 작업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다죠. 시간여행이라는 설정 덕분에 1984년부터 2017년, 2029년까지 각각 시대에 맞는 3명의 아놀드를 만들어내야 했으니까요. 더 까다로운 건 젊은 터미네이터와 중년의 터미네이터가 한 프레임 안에서 맞붙는 신까지 있다는 점이었죠. 
1984년의 터미네이터를 구현하기 위해선, 당대 아놀드의 사진을 닥치는대로 모으는 게 우선이었다고 합니다. 제작팀은 그의 영화는 물론 사진과 책까지 동원해 모을 수 있는 장면은 다 모았습니다. 마침내 아놀드가 주연을 맡은 1977년 보디빌딩 다큐드라마 ‘펌핑 아이언(Pumping Iron)’에서 쓸 만한 장면을 발견할 수 있었죠. 그렇게 손에 넣은 젊은 아놀드의 얼굴을 28살의 보디빌더인 브렛 아자르(Brett Azar)의 몸에 합성시켜 그 시절 터미네이터를 불러올 수 있었습니다. 아자르는 어린 시절부터 아놀드의 엄청난 팬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매일 한 시간 이상 얼굴의 주요 근육 수십 곳에 마커를 표시하는 지겨운 과정(얼굴 표정을 3D 데이터로 추출하기 위한 작업)을 팬심(?)으로 흔쾌히 해냈다고 합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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