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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 끝 그리스]좌초된 그리스....스페인, 포르투갈, 이태리는 안전할까?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그리스의 유로존 구제금융안 거부와 이에따른 ‘그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010년 남유럽 위기가 재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5년전과 상황이 다른 만큼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로존 정부 관계자와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그리스 위기가 그리스에 이어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이 구제금융 행렬에 동참했던 2010년과는 다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시 남유럽 국가들은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로 경제 체력이 허약한 상황이었다. 그리스에서 재정 위기가 돌출한 데 이어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국가로 위기가 퍼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스페인, 포르투갈 등은 적극적인 경제 개혁에 나서 경제 상황이 훨씬 호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스페인이 2008∼2013년 경제 위기를 벗어나 올해 3.1%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본격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최근 예상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스페인의 경제 성장률, 경쟁력, 재정과 은행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보다 더 잘 대비하고 있던 적이 없었다”면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제 전문가들도 그리스와 세계 경제의 연결 수준이 과거보다 훨씬 낮아 파급력이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 그리스 구제금융 이후 강화된 유로존의 위기 대응책도 위기 전염 가능성을 낮췄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012년 금융위기를 겪던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해 ‘최종 대출자’ 역할을 한 것이나 최근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선 것도 남유럽 정부들이그렉시트의 여파를 견뎌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근거가 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루이 마셰트 포르투갈 외무장관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포르투갈에 비극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페인의 작년 실업률은 24%, 포르투갈은 14%에 이르는 등 아직 재정위기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또다시 위기가 닥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그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과거와 달리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보다 동유럽 국가가 받을 충격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스위스 UBS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면 동유럽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UBS는 “그렉시트시 동유럽 통화 가치가 15∼20% 급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의 경제가 유럽연합(EU)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교역과 투자 면에서 그렉시트의 여파가 가장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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