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블라터 회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디 벨트 일요판과의 인터뷰에서 2010년 12월 러시아·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크리스티안 불프 전 독일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개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르코지와 불프가 자국 대표(집행위원)들에게 카타르를 고르라고 압력을 넣었고 그 때문에 2022년 월드컵이 카타르에서 열리게 됐다”며 “카타르를 선정한 이들이 카타르 월드컵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라터 회장은 불프 전 대통령이 경제적 이해에 따라 독일축구협회(DFB)에 카타르를 찍으라고 권했다고 주장했다.
테오 츠반치거 전 DFB 회장은 자신의 책에서 불프 전 대통령이 카타르에 투표할수 있는지 물어왔으나 자신의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었다.
프란츠 베켄바우어 당시 FIFA 집행위원은 어디에 투표했는지 밝힌 적이 없다.
블라터 회장은 자신은 지도자로서의 원칙에 따라 행동하며 FIFA 집행위원 다수가 카타르 월드컵을 원할 때는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강조했다.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착취당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은 아무 책임이 없다면서 “독일 회사들이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되기도 전에 카타르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지 않느냐”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자신이 아닌 FIFA를 위해 싸우겠다면서 “나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 자신을 의심하는 것은 지도자의 가장 큰 적인데 나는 어떤 의심도 없으며 저들이 FIFA를 망치고 싶어해 걱정된다”고 말했다.
블라터는 상황이 정리되기 전까지 체포 가능성 때문에 외국에 가지 않겠지만 이달말 러시아에는 예정대로 간다고 말했다. 블라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
블라터 회장은 미국과 스위스 수사당국이 FIFA 부정부패 의혹에 칼날을 겨누자 지난달 사임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사퇴한 것이 아니라 회장의 권한을 특별총회에 위임한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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