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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티기냐, 밀어내기냐…‘劉의 침묵’ 내일 말문 열릴까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 사퇴요구를 받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침묵 속 버티기가 내일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내 친박계는 국회법 개정안이 폐기 수순을 밟는 것을 기정사실화 된 오는 6일을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 ‘마지노선’으로 천명해온 바 있다.

하지만 당내 다수를 이루고 있는 비박계는 “유 원내대표가 물러나야 할 이유가 없다”가 사퇴 불가론을 내세우고 있어 양 계파간정면충돌 가능성마저 나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박·비박계 양측 모두 별도 모임을 갖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어 유 원내대표의 거취 표명에 따라 세력 대결을 본격화할 움직임이다.
▶“물러날 때 됐다” 양보없는 친박=친박계는 잠시 접어뒀던 사퇴요구를 위한 의원총회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유 원내대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표결이 이뤄질 경우 비박계에 비해 수적으로 뒤질 수도 있다는 불리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의총을 통한 사퇴 요구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반면 친박 내부에서는 이미 수십명의 의원을 사퇴 ‘찬성표’로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표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언론에서 말하는 친박, 비박 분류는 겉보기용”이라며 “이미 많은 수의 의원들이 유 원내대표의 사퇴에 뜻을 모았으며, 실제 표결이 이뤄질 경우 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더불어 친박계는 물론,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고 버틸 경우 충청권, 초선의원 등 지역별·선수별로 입장을 표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 충청권 의원은 “지난주에 모여 의견을 나눈 데 이어 공동 성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물러날 이유가 뭐냐” 비박도 단체행동 조짐=비박계는 청와대와 친박계의 유 원내대표 찍어내기를 ‘당권 장악’이라는 전략 의도를 가진 행동으로 규정하며, 유 원대대표 지키기에 뜻을 모으고 있다.

비박계 의원들은 6일 본회의 직전 별도 회동을 갖는 것을 논의하는 것과 동시에 사퇴반대 등 단체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박계는 6일 혹은 7일 사퇴 의사를 밝히되 추가경정예산안 통과까지만 원내대표으로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친박계 일각의주장에 대해 “말이 안 된다”며 일축했다.

상당수 비박계 의원들은 여전히 유 원내대표의 정면 돌파에 힘을 보탤 분위기다. 또 거취 판단은 유 원내대표 자신의 몫이며,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추경 등 논의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이런 상태에서 원내사령탑을 흔드는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유 원대대표의 거취는 스스로 결정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하는 것이 옳다”고 비박계를 비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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