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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해주세요!] ‘맨도롱 또똣’ 허무한 종영…‘해녀학교’만 어슴푸레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홍자매 작가의 복귀작 MBC ‘맨도롱 또똣’이 아쉬움만 남긴 채 브라운관을 떠났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7.6%(닐슨코리아). 나쁘지 않은 시청률이나, 스타작가와 청춘배우들의 만남이었다는 점에서 과정이 아쉽다.

지난 5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맨도롱 또똣’을 향한 기대치는 방송 이전부터 높았다. 스타작가 홍자매, ‘응답하라 1994’와 ‘미생’으로 주목받은 유연석 강소라의 조합에 그림같은 제주도를 품고 등장한 탓이다. 경쾌하면서도 간간히 삶의 무게가 녹아드는 홍자매 식의 로맨틱 코미디는 특히나 인기 청춘스타를 만나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드라마는 제주도 바닷가에서 한량처럼 살아가는 백건우(유연석 분)와 열심히 살았는데도 더 열심히 살 수 밖에 없는 이정주(강소라)가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을 키우는 드라마다.

뚜껑을 열어놓은 ‘맨도롱 또똣’은 첫 회 방송분부터 시청자를 상심하게 만들었다.

일단 로맨틱 코미디는 심심하고 지루하기 그지 없었고, 익숙했던 홍자매 작가의 방식을 답습한다는 점은 식상함으로 다가왔다. 뻔했던 로맨틱코미디를 승화할 배우들의 연기력이 뒤따라줬다면 시청자를 붙들어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응사’와 ‘미생’으로 청춘스타로 떠오른 두 배우의 오버스러운 연기는 안방에 ‘오글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몸만 성인일뿐 사고방식과 생활태도틑 초딩 수준인 백건우를 유연석은 정말로 ‘초딩’스럽게 연기하는 우를 범했다.

제목마저 생소한 제주 방언 ‘맨도롱 또똣’(기분좋게 따뜻하다)을 앞세우며 제주도를 무대로 삼았으나, 드라마에선 여주인공 이정주가 굳이 제주도에 정착해 살아가는 이유와 이 드라마의 배경이 왜 제주였어야 하는지는 타당성있게 그려지진 않았다. 다만 시청자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엔 대리만족했다. 드라마는 결국 제주만 남겼다. 특히 드라마 내내 등장한 ‘해녀학교’는 적지 않은 수혜를 입었다. 시청자들은 ‘맨도롱 또똣’이 방송되는 내내 ‘제주도에 해녀학교는 진짜로 있는 건가요?’라며 물었다. 실존하는 해녀 육성학교로, 국내외를 넘나들며 학생들이 찾아오는 늘 성황을 이루는 곳이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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