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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0선 무너진 중국증시, 외국자본 발길 돌릴까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국 주식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자칫 발길도 돌릴 기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4000선이 무너지고 향후 추가 폭락이 예상되고 있어 ‘좀 더 두고보겠다’는 눈치다.

2일(현지시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48% 하락하며 3912.77로 마감해 결국 4000선이 붕괴됐다. 놀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주식담보대출 규제 완화, 거래수수료 인하 등의 각종 조치를 취하면서 긴급 처방에 나섰으나 폭락장을 막지 못했다.

지난 10일 동안 중국 증시는 20% 폭락했고 규모만 1조20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독일 닥스(DAX) 지수 전체 규모와 맞먹고 멕시코의 국내총생산(GDP)과도 같다.

중국 증시엔 먹구름이 끼었다. 전망도 부정적이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홍콩 주식시장 연계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려 했으나, 아직까지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높은 변동성, 버블붕괴 우려 때문에 선뜻 투자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리레이 중국 민즈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여전히 시장이 스스로의 힘으로 움직이고 있어 지금까지 이같은 정책들이 즉각적으로 (투자자)신뢰를 부양하는데는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장기 실적에 대해 비관적”이라며 “만약 증시가 추가하락하거나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정부가 이를 부양할 수 있는 카드를 더 많이 손에 쥐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중국 증시가 급락할 당시 조지 매그너스 UBS 경제고문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은 지금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만약 변동성이 증가하고 매일 시장의 움직임이 격렬해지고 예측불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을 끌어들이는 것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과 그리스, 푸에르토리코 등 변동성 높은 시장들을 선진국 시장과 관계없는 동떨어진 시장으로 봤다. 마이클 하넷 메릴린치 최고투자전략가(CIS)는 “(선진국 시장의)초저금리 정책과 점진적인 경기회복은 중국이나 그리스, 푸에르토리코 등이 다른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블랙 스완’(흑조)이라기보다 고립되어 있는 ‘검은 양’(골칫덩어리)으로 봐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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