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우디가 美셰일 오일과의 전생에서 승리” …로열 더치 셸 CEO


[헤럴드 경제] 세계적인 석유회사인 로열 더치 셸(Royal Dutch Shell)의 최고경영자(CEO) 로열 벤 반 뷰어든(Ben van Beurden)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간의 오일 전쟁에서 사우디가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가 미국의 셰일 오일 붐을 억누르는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뷰어든은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오일업계에 미 셰일오일은 여전히 위험하다는 점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가 (미국) 셰일오일 생산자들과 투자자들에게 유가 위험을 잊어버려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두는 데 꽤 성공했다“면서 ”당분간 업계가 이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변함없이 원유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더 이상의 가격 위험은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그간은 많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하는데도 예전처럼 유가 견인을 위해 감산에 나서지 않고 생산을 유지했다. 국제 원유시장 수급 균형을 위해 자국 생산량을 조절함으로써 가격을 억지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생산량을 줄일 경우 잠재적인 경쟁자일 수 있는 셰일 오일의 생산량을 늘리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뷰어든은 하지만, 미 셰일오일 업계가 비용절감과 효율성 제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한계선에 도달하기 이전까지는 미 셰일오일 생산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미 셰일오일 업계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왔다고 많은 사람이 말해왔는데 이는 분명히 맞는 말“이라며 ”낮은 유가에도 미 셰일오일 업계가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원유가격이 배럴당 50~60달러에서 머문다면 신규 인프라와 채굴에 상당한 투자를 하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가 어렵다면서 생산량이 늘어나려면 유가가 더올라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뷰어든 CEO는 지난 4월 영국 3위의 원유·가스생산업체인 BG 그룹(BG Group)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인수 가격이 470억 파운드(약 76조3천억원)에 달해 이번 국제유가 급락에서 이뤄진 에너지업체 간 인수·합병(M&A) 사례로는 최대 규모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