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 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스모그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화끈한 대책을 내놨다. 중앙정부로부터 ‘스모그가 심하다’는 질책을 받은 후 아예 관내에 조업중단을 무작정 지시한 것이다. 덕분에 6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일 펑파이(澎湃)신문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의 장수핑(張術平) 시장은 지난 2월 25일 이 지역의 스모그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이유로 환경당국의약담(約談) 대상에 올랐다.

약담은 정부 당국이 잘못에 책임이 있는 공무원이나 기업인을 소환해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

장 시장에 대한 조치는 스모그로 골머리를 앓아온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배출 행위에 대한 처벌규정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스모그 방지법을 올해 초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린이시는 중국중앙(CC) TV 등 관영매체들로부터 대기오염이 유독 심각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장 시장은 약담을 받은 직후 철강, 시멘트, 코크스 등 대기오염 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관내 57개 업체에 대해 ‘긴급 조업 중단’이라는 초고강도 조치를 내렸다.

이 때문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지속적으로 조업시설을 확장해온 기업들의 영업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들 50여 개 기업의 은행대출금은 1천억 위안(약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현재까지 50여 개 기업에서 최소한 6만여 명이 직장을 잃었고, 노동자들의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최소한 15만 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펑파이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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