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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세월호보다 경제충격 4배.. 회복속도 느리다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추가 확진자가 며칠 때 0~1명에 머무는 등 뚜렷한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부문에 대한 충격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보다 훨씬 크고 소비회복 속도는 훨씬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획재정부가 세월호 사고 당시의 경제부문 충격과 이번 메르스 사태의 충격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 매출의 경우 세월호 참사 이후 4주 동안 백화점 매출이 이전 2주 동안의 평균에 비해 4.3% 감소했으나 이번엔 메르스 쇼크 이후 23.9%나 격감했다.


대형마트 매출의 경우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급감했다가 3주후엔 반사효과로 오히려 급증해 세월호 사고 이후 4주 평균 매출이 이전 2주에 비해 오히려 10.2% 증가했으나, 이번 메르스 사태의 경우 4주간 평균 13.3%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 승인액 역시 세월호 당시엔 4주간 평균 2.8% 증가했으나 메르스 쇼크 이후엔 4.8% 감소해 대조적이었다.

기재부는 “최근 업계 세일 등으로 백화점 매출액 등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으나 작년 세월호 사고 때와 비교하면 소비 관련지표들의 감소폭이 크고 회복속도도 더딘 수준”이라며 “소매부진이 완화돼도 서비스업 회복은 더딜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의 모니터링 결과 지난달말까지는 방한 외국인 예약 건수가 거의 없고, 놀이공원 입장객 등 여가활동도 회복되지 않았다.

과거 신종플루나 세월호 사고 때에도 소매판매에 비해 여가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업 부진이 장기간 지속됐다. 대만의 경우 지난 2003년 사스 발생기간 중 소매판매는 2개월 동안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반면 입국 관광객수는 6개월 동안 감소세를 지속했다.

더욱이 이번 메르스 사태의 경우 수출과 기업의 설비투자가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소비도 정체하면서 경제활력이 떨어지던 와중에 발생해 파장이 심한 상태다. 구조적인 경기부진과 일시적인 쇼크가 겹치면서 한국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휩싸인 셈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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