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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과학] 이제 열흘 남짓…뉴호라이즌호, ‘저승의 신’ 만난다
[HOOC=이정아 기자] ‘올해 최고의 우주쇼’가 열흘 남짓 남았습니다. 태양계 경계 탐사선인 뉴호라이즌호의 명왕성 근접 통과가 임박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태양계 끝자락 왜소(矮小)행성을 직접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 순간이 오기까지 뉴호라이즌호는 침잠한 우주에서 무려 10년간 나아갔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0일, 23일에 이어 29일 서로 마주 보고 춤을 추는 듯 움직이는 명왕성과 카론의 사진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모두 뉴호라이즌호가 명왕성에 근접하면서 촬영한 사진들인데요. 가장 최근, 명왕성과 1600만㎞ 떨어진 지점에 접근한 뉴호라이즌호는 전체적인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난 명왕성과 그 옆에 고요히 떠있는 카론을 렌즈에 담았습니다.


[영상=NASA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뉴호라이즌호가 촬영한 명왕성과 카론의 모습]

지난달 20일에는 명왕성과 카론의 컬러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색을 입은 명왕성과 카론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화질이 낮기 때문에 구체적인 색은 식별하기 어렵지만 명왕성은 베이지-오렌지색이고 카론은 회색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희미한 점으로 보이던 명왕성이 보다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고 있는 것이죠.

뉴호라이즌호가 전송한 컬러 사진. 명왕성은 베이지-오렌지색이고 카론은 회색으로 나타난다. [사진=NASA]

“탐사선이 점점 더 선명한 이미지를 지구로 전송하고 있어서 하루하루가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뉴호라이즌호의 미션 담당자 엘리스 보우먼 박사는 탐사선이 보내는 데이터를 확인할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10년 항해 끝에 48억㎞을 나아간 뉴호라이즌호가 오는 14일 오전 7시 49분 57초(미 동부시간 기준)에 명왕성과 불과 1만2500㎞ 떨어진 최근접점을 통과할 예정인 만큼, 과학계에서도 인류 최초로 시도되는 명왕성 탐사에 대한 기대가 높은 시점입니다. 특히 명왕성이 태양계 생성과 관련된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죠.

명왕성과 카론은 서로 맞돌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1930년 3월 미국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된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 목록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에서 행성분류법이 변경돼 태양계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행성으로 분류됐습니다. 명왕성의 위성이으로 생각됐던 카론이 명왕성과 마주보며 맞돌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 지위가 강등된 것인데요. 이런 이유로 명왕성과 카론을 이중 행성으로 보기도 합니다.

한편 명왕성은 5개의 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1978년 제임스 크리스티가 발견한 카론을 비롯해, 2005년 발견된 닉스와 히드라, 2011년 발견된 케르베로스와 2012년 발견된 스틱스입니다. 이 가운데 카론은 그리스 신화에서 지하세계에 흐르는 스틱스 강에서 나룻배를 젓는 뱃사공을 일컫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 최고 신인 제우스의 형이자 저승의 신인 하데스의 영어 이름이 플루토(Plutoㆍ명왕성)입니다.

*페이스북 [바람난과학] 페이지에 오시면, 더 많은 우주 이야기와 우주 영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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