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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타트업에 반한 글로벌 큰 손③ > ‘요즈마그룹’…하반기 1조원 규모 서울 ‘요즈마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국내 스타트업들은 스스로의 가치를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즈마그룹이 봤을 때 한국 스타트업들은 미운오리새끼가 아니라 ‘백조’입니다. 자신감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기를 기대합니다.”

요즈마그룹 산하 요즈마벤처스 조승현 대표와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법인장을 최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요즈마그룹은 현 정부가 내세운 ‘창조경제’ 모델이 됐던 벤처캐피털(VC)로 유명하다. 1993년 이스라엘에서 출범해 주로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을 지속하면서 보안ㆍ통신 등에서 세계적 기술 기업을 다수 만들어냈다.

현재까지 20여 개 이상의 기업을 나스닥에 상장시키거나 글로벌 기업에 매각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는 글로벌 VC의 핵심 도시로 부상했다.

조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기술력과 미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더 이상 국내 1등이 아니라 글로벌 1등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런 배경에서 요즈마그룹은 한국법인을 따로 설립하고 국내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했다.

한국의 첫 투자처는 교육ㆍ패션ㆍ웨딩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인수ㆍ합병해 시너지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벤처기업 연합체 ‘500V(오백볼트)’였다.
   
 조 대표는 “500V는 이미 영업이익이 20%이상 나고 있는 등 수익 모델이 확실한 회사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 여력이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요즈마그룹의 투자원칙은 간단하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본다. 나스닥에 상장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사례가 축적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조 대표는 “글로벌 시장으로 나갔을 때 그 가치가 배가 될 수 있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많이 있는데 국내 시장 1ㆍ2위에 만족하는 경우를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고 토로했다.

요즈마그룹은 최근 다음카카오에 인수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국민내비 김기사’의 경우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면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즈마그룹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올 하반기 중 서울에 ‘요즈마 스타트업 캠퍼스’를 설립하는 것도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기폭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이 법인장은 “올 하반기에 문을 여는 요즈마 스타트업 캠퍼스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아시아 스타트업 허브로 육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요즈마그룹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이 법인장은 “거름을 주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비옥한 땅을 우선 만들어두면 나무가 자연스럽게 튼튼하게 자라듯이, 장기적인 시각으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바라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정부가 이미 거름을 주기 시작했다고 본다. 여기에 글로벌 네트워크와 오랜 경험을 가진 VC들이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돕는다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국내 스타트업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요즈마그룹이 단순히 펀드만 조성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육성기관) 역할을 자처한 것도 장기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요즈마 그룹은 VC 업계의 ‘중간자적’ 역할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VC들의 획일화된 시스템을 적용해 로컬 투자를 진행하거나, 로컬 VC들이 시리즈 A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 요즈마그룹은 장기적으로 시리즈 BㆍC 투자도 지원하고 로컬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까지 책임지는 VC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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