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사상최대 ‘쩐의 전쟁’, 美 대선 판 흔드는 억만장자들②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김현일 기자]2016년 11월 8일.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이 결정되는 날이다. 1년 반을 남겨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에선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되려는 이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정치후원금이다. 연방선거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 민간 정치자금단체 ‘슈퍼팩(SuperPAC)’이 그 중심에 서있다. 2010년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무제한 모금이 가능해지면서 이번 대선이 사상 최대 ‘쩐의 전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당 대선 후보들은 이미 부호들을 상대로 거액의 후원금을 끌어내기 위해 분주하다. 1일 현재까지 출마 선언한 후보를 대상으로 지지를 표명했거나 후원금을 낸 억만장자들은 다음과 같다. 후원금은 모이고 있지만 출마 선언을 공식적으로 하지 않은 후보들의 경우는 제외했다.

공화당 젭 부시 후보와 마르코 루비오 후보를 지지하는 억만장자들. 상단은 공화당 후원계획은 밝혔으나 아직 지지하는 특정 후보를 밝히지 않은 부호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화당은 30일(현지시간)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까지 출마를 선언하면서 벌써 14명이 후보로 나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그 중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젭 부시 후보와 마르코 루비오 후보의 억만장자 후원자들을 살펴봤다.

▶젭 부시의 후원자들=먼저 아버지 조지 부시와 형 조지 W. 부시에 이어 세 번째 ‘부시 대통령’ 자리에 도전하고 있는 젭 부시는 ‘사모펀드계의 거물’ 헨리 크라비스 KKR 회장으로부터 지지를 확인받았다.

헨리 크라비스 회장은 올 2월 젭 부시를 위해 자신의 펜트하우스에서 모금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입장권만 최소 10만달러에 달하는 이 자리엔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는 부호 4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젭 부시는 수백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

헨리 크라비스 KKR 회장

크라비스 회장은 2008년 대선 때도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 캠프에 경제 자문역으로 영입됐었다. 그의 자산은 현재 51억달러(한화 약 5조7000억원)에 달한다.

존슨앤존슨 창업자의 증손자인 우디 존슨도 젭 부시를 지지하고 나섰다. 우디 존슨의 개인 자산은 35억달러(약 3조9000억원), 존슨 가문 전체 자산은 59억달러(약 6조5900억원)로 평가된다. 존슨앤존슨은 타이레놀, 뉴트로지나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제약회사다.

▶마르코 루비오의 후원자들=젭 부시와 겨루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는 래리 엘리슨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곁에 두게 됐다. 보통 IT쪽에선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하지만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은 변함없이 공화당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 때도 엘리슨은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를 위해 300만달러를 기부했었다. 이번엔 루비오 지원에 나섰다. 엘리슨의 자산은 510억달러(약 56조9300억원)로 세계 5위의 거부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억만장자 자동차딜러 노먼 브라만은 2004년 루비오가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부터 10년동안 지속적으로 후원해온 인물이다. 2010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 때도 루비오에게 10만 달러를 지원한 브라만은 이번엔 ‘킹메이커’로 나섰다.

이처럼 보수 성향의 억만장자들이 속속 공화당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진짜 ‘주인공’들은 빠져 있다. 공화당 모금행사의 최대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부호들이 어떤 후보를 후원할 지 아직 결정을 못했기 때문이다.

▶ ‘공화당의 VVIP 후원자’ 코크 형제를 잡아라=양당 통틀어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찰스-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대표적이다. 1980년대부터 공화당의 ‘돈줄’ 역할을 해온 코크 형제는 이번 대선에서 역대 최고액인 9억달러(약 1조원)를 풀겠다고 올 1월 발표한 바 있다. 코크 형제는 각각 412억달러(약 46조1100억원)의 자산으로 세계 6, 7위 부호에 올라 있다.

찰스(오른쪽)-데이비드(왼쪽) 코크 형제

코크 형제는 지난 4월, 젭 부시ㆍ마르코 루비오ㆍ테드 크루즈ㆍ스콧 워커ㆍ랜드 폴 등 5명으로 후보를 압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오디션’을 치른 뒤 지지할 후보를 최종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먼저 코크 형제의 눈도장을 받아야 할 만큼 정치권에서 코크 형제의 ‘머니파워’는 상당하다.

▶ 유대계 인맥 쥐고 있는 애덜슨의 선택은?=카지노 억만장자 셸던 애덜슨도 어떤 후보에게 거액을 ‘선물’할 지 고민하고 있다. 자신이 유대인인 만큼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칠 후보를 찾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애덜슨이 루비오에게 마음이 기울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루비오가 그동안 애덜슨을 자주 찾아가 자신이 구상한 외교정책을 설명하며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셸던 애덜슨 라스베가스 샌즈 회장.

무엇보다 루비오의 인생이 애덜슨과 많이 닮아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애덜슨의 아버지는 리투아니아계 이민자 출신으로 택시기사 생활을 했다. 루비오 역시 쿠바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고, 바텐더와 호텔 메이드였던 부모님 아래에서 자랐다. 지난 2012년 대선 때 애덜슨이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풀었던 만큼 그는 공화당 후보들로선 꼭 잡아야 하는 억만장자다.

그 밖에 요즘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창업자 폴 싱어 회장도 공화당의 주요 후원자다. 그 역시 루비오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피터 틸 페이팔 공동 창업자.

공화당의 오랜 후원자 피터 틸 페이팔 공동 창업자도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 2012년 대선 때 피터 틸의 후원을 받은 론 폴의 아들 랜드 폴이 이번 공화당 경선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틸이 올해도 대를 이어 폴 가문에 힘을 실어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왼쪽)과 민주당(오른쪽) 편에 선 억만장자들

[관련기사] 사상최대 ‘쩐의 전쟁’, 美 대선 판 흔드는 억만장자들 ①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