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반도 미군 70년> 사드에서 전작권까지…한미동맹의 견인차 주한미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1945년 광복과 함께 한반도와 인연을 맺은 미군이 1일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념일을 맞았다.

전세계를 작전무대로 하는 미군에서도 냉전 이후 유일하게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최전방 부대인 미 제2보병사단이 이날 한반도 주둔 50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1945년 해방 이후부터 따지면 미군과의 인연은 70년이다.

미 2사단은 이날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한반도 50년 연속 주둔 기념식을 가졌다.

미 2사단은 “전문적이며 헌신적인 한국군의 동맹국으로서 항구적 동맹의 구성원 자격으로 50년 주둔을 기념하는 날”이라면서 “선배들이 적의 위협을 제거하며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해 오늘밤 싸운다는 각오로 이뤄낸 전설을 기억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미 2사단의 역사는 곧 주한미군의 역사이기도 하다. 주한 미 8군을 주력으로 의정부와 동두천, 평택, 성남 등에 주둔하는 1만400여명의 미 2사단 병력은 전체 주한미군 병력의 40%를 차지한다.

미 2사단, 그리고 주한미군은 반세기 넘도록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강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한미동맹의 근간이자 견인차다.

시어도어 마틴 2사단장의 아버지가 6ㆍ25전쟁에 참전해 8군사령부 소속 장교로 근무했다는 점은 한미동맹의 깊은 뿌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 2사단을 주력으로 하는 주한미군은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안보적인 측면에서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 2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울 용산기지에서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 1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연설할 때의 모습. [헤럴드 DB]
외교안보 당국 관계자는 “주한미군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고와 압박이 되면서 강한 전쟁억지력 효과를 내고 있다”며 “초강대국인 미국과의 동맹관계의 근간으로 국제무대에서 보이지 않는 외교비용 절감효과도 크다”고 했다.

주한미군은 경제적으로도 적잖은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지난달 2사단을 방문했던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주한미군의 무형의 가치가 안보라면 유형의 가치는 일자리”라면서 “주한미군 주둔으로 절감되는 군사비는 최대 36조원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 창출되는 일자리는 약 1만2000개로 대기업 하나가 더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한미군이 남긴 그림자도 짙다. 미군범죄를 비롯해 기지촌 여성인권 문제, 기지 안팎의 환경오염, 훈련장 인근 오발사고 등은 반미감정을 야기하며 한미동맹을 흔들곤 했다.

최근만 해도 미군이 우리 정부에 통보 없이 살아있는 탄저균을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로 배송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한미군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손질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반발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와 내년으로 다가온 주한미군기지 이전문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에 따른 새로운 안보동맹의 틀 구축 등 현안도 산적해 있다.

정경영 동아시아국제전략연구소 소장은 “내년을 기점으로 2사단 210화력여단 등 일부가 남기는 하지만 주한미군 대부분이 한강 이남으로 이전되면 우리 스스로 전방을 책임져야 한다”며 “이전의 50년과 달리 자립안보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