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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것을 알려주마] 한류배우들 해외 팬미팅은 왜 죄다 똑같아요?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원조 한류스타인 배용준의 시대를 지난지는 이미 오래이지만, 지금도 수많은 20대 남자배우들이 아시아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배우들은 드라마나 영화 등 작품을 끝내면 약속이나 한듯 해외 활동을 시작하는데요. 보통 ‘아시아 투어’라는 이름으로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여러 국가를 방문합니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는 물론 현지팬들과의 만남을 가지는 자리죠.

사실 배우가 2시간의 공연 형식으로 진행되는 팬미팅 시간을 혼자 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K-팝스타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이 익숙하니 이 자리가 수월하겠죠. 

배우들이 진행하는 공연 형식의 팬미팅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다 비슷하다는 거죠. 연기에 올인했던 배우들은 팬들 앞에서 시원하게 몇 곡의 노래를 하고, 출연작 에피소드를 영상으로 보며 팬들과 함께 재연하는 시간을 갖죠. 또 팬들이 직접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Q&A 시간도 갖습니다. 독특한 이벤트도 하나 있습니다.

한 한류스타의 소속사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스타들의 팬미팅에 티켓을 구매해 보러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잡았다. 노래만 할 수도 없고 연기만 재연할 수도 없는데, 스타를 보러 와준 팬들을 위해 특별히 진행하는 것이 ‘하이터치’ 이벤트다”라고 알려줬습니다.

‘하이터치’는 ‘하이파이브’를 생각하면 쉬운데요. 팬과 스타가 눈을 맞추며 손바닥을 대는 거죠.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스타의 얼굴을 쳐다보고, 손을 마주쳐보는, 팬들에겐 달콤한 이벤트인가 봅니다. 

거기에 ‘신한류 4대천왕’ 김우빈의 경우 무대 위에서 팬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기도 하고요.

저마다 팬서비스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무려 12만원~14만원에 달하는 팬미팅 티켓값을 지불하고 입장한 팬들을 위한 이 자리는 하나라도 더 해줘야 합니다. 알맹이는 천편일률적으로 보이고, 소스가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사람이 다르니, 팬들의 입장에선 저마다 이색적인 현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한 한류스타의 소속사는 “우리 배우는 라이브로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서 시간이 모자란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고, 문답시간도 갖고, 하이터치도 하다 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는 거죠.

그런데 2시간에 달하는 공연 형식의 팬미팅이 공식처럼 짜여있다보니 재밌는 고민도 나옵니다.

신한류 4대천왕 중 하나인 배우 이종석은 올초 SBS ‘피노키오’를 마친 이후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곧 아시아 투어를 진행할 예정인데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습니다.

“해외 일정을 소화해야하는데 너무 걱정이예요. 노래 잘 하시는 분들이 부럽죠. 공연 형식이라 노래를 해야하는데, 전 노래를 잘 못 해서 찾아와준 팬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다 줄거야’를 부를 예정인데…제가 고음불가거든요.”

이종석에겐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는 겁니다. 이종석처럼 스스로 ‘고음불가’라고 말하는 배우들에겐 4~5곡의 노래를 라이브로 소화하는 것이 만만치 않겠죠. 지난달 30일 이종석은 홍콩 팬미팅 자리에서 팬들을 향해 즐겁게 이야기도 나누고, 미소를 지으며 잘 마무리했으나, 중국 신문망은 ‘홍콩 명보’를 인용해 “팬미팅 자리에서는 긴장하지 않았으나 노래를 부를 때는 약간 수줍어했다”고 하네요. 팬들은 열광했으니, 무사히 잘 마친 걸 축하해주고 싶네요.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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