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연말 신형 에쿠스를 출격시킨다. 6년 만에 내놓은 완전변경 모델이다. 신형 에쿠스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상징인 만큼 정몽구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에는 BMW 7시리즈가 국내 출시된다. 국내형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풀체인지 7시리즈로 수입 대형 세단 시장의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지난 4월 출시된 이후 두 달 만에 192대가 등록되는 등 순항 중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애마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통적인 ‘회장님 차’인 현대차 에쿠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이외에 슈퍼카 애호가들도 상당하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재계 손꼽히는 ‘자동차 광’이다. 와병 전 탔던 차량으로는 롤스로이스 팬텀 EWB(기본 6억9000만원)와 마이바흐62S(기본 7억원)가 유명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애마로 유명한 롤스로이스 팬텀 EWB(맨위 좌), 전통적인 회장님차로 알려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맨위 우), 현대차 에쿠스 리무진(아래 우). 아랫줄 왼쪽은 BMW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 |
마이바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하위 브랜드로 단종됐다가 최근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로 재탄생했다. 겉모습은 중후하지만, 내부는 쇼퍼드리븐(기사가 운전하는 차)으로 꾸며진 초호화 세단이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은 업무용으로는 에쿠스 500시리즈를 타지만, 최근 호암상 시상식에서는 모친 홍라희 여사와 함께 검은색 메르세데스-벤츠 S65 AMG를 타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S65 AMG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상위 라인인 S클래스의 고성능 모델로,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내 공식 수입·딜러사가 아닌 병행 수입업체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S65 AMG는 V형 12기통 바이터보 6000cc AMG 수제 엔진이 장착돼 621마력의 힘을 낸다. 제로백(0→100km/h)은 4.2초에 불과하다. 미국 판매가격은 22만2000달러(2억4800만원)선이다.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글로벌 5위 자동차 회사 수장답게 자사의 에쿠스 리무진(1억4570만원)을 탄다. 에쿠스 리무진은 배기량 5038㏄에 자동 8단 변속기를 갖추고 있다. 정 회장은 한 때 기아차가 내놓은 플래그십 세단 K9과 현대차의 제네시스를 애용하기도 했다. 공장 등 현장을 누빌 때는 카니발에 몸을 실었다.
정몽구 회장의 아들의 정의선 부회장은 에쿠스 리무진보다 한단계 아래인 에쿠스 VS500(1억1150만원)를 업무용으로 이용한다. 하지만 집안 제삿날 등 개인 일정 때는 기아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를 탄다. 모하비는 정의선 부회장이 2005년 기아차 사장이었던 당시, 개발에 직접 관여해 일명 ‘정의선의 차’로 불린다.
BMW i8 |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은 마이바흐 이전 모델을 업무용으로 활용한다.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세단 S600을 타고, 한화 김승연 회장은 최근 자사 음악회에 롤스로이스 고스트를 타고 참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롤스로이스 고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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