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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정', 관전포인트가 된 김재원의 연기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지금까지 MBC 사극 ‘화정’의 관전 포인트는 광해(차승원)와 정명공주(이연희)간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선조로부터 한이 맺힌 게 많은 서자 출신의 왕 광해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정명의 동생인 영창을 죽이고 정명도 내쳤다. 이른바 계축년의 비극으로 드라마는 자연스럽게 복수 서사로 이어진다. 광해가 특별히 아꼈던 여동생을 내친 이유는 그동안 사극에서 줄창 써먹은 ‘예언 드립’이어서 평범해 보였다.

죽은 줄 알았던 정명이 일본까지 가 천신만고 끝에 컴백, 화기도감에 입성했다. ‘화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정명은 전염병이 창궐하던 상황에서 ‘호환마마‘가 아니라 ‘공주마마’였음이 밝혀진 순간에도 극적 긴장감은 살아나지 않았다. 그러니 차승원이 혼자 열연을 펼쳐도 큰 효과를 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동생인 영창의 원수를 갚고 복수극을 마무리 지어야 할 정명공주는 작전상 후퇴하며 광해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 아직 ‘복수극’이 긴장감을 가질 수 없다. 그렇다고 정명과 홍교리(홍주원, 서강준 역)간의 사랑이 그리 애절하다고도 볼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눈길은 자연스럽게 반정으로 광해를 끌어내리고 보위에 올라 인조가 되는 능양군(김재원)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 

지난 22일 방송된 21회에서 첫 등장한 능양군 역을 맡은 김재원은 명나라에 파병을 반대하는 광해에 맞서 거화(시위)를 일으키며 세력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김재원은 중간에 들어왔서인지 발성과 어투가 약간 부자연스럽다. 발음도 어색하다. 사극은 현대극과 달리 톤이 조금만 어색하면 몰입도가 확 떨어진다. 김재원이 등장한 후 존재감과 주목도를 높이려다 보니 다소 튀는 연기가 나오는 것 같다.

현재 김재원의 연기는 매우 중요하다. 김재원이 맡은 인조는 조선의 왕들중에서 무능하기로 치면 선조보다도 더하다는 평가를 받는 왕이다. 하지만 반정에 성공한 인조의 비중이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하루빨리 김재원은 연기 톤을 안정시켰으면 한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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