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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도 금메달리스트 김병찬, 하반신마비·생활고…쓸쓸히 사망
[헤럴드경제]자택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된 아시안게임 역도 금메달리스트 고(故) 김병찬(46)씨가 북경아시안게임서 받은 금메달때문에 국가의 생계비 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메달이 독이 된 셈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김씨는 생전 매월 52만5,000원의 메달리스트 연금을 받아왔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금메달, 1990년 역도세계선수권 3관왕, 1991년 세계선수권 2관왕 등을 차지한 공로로 지급되는 금액이다.

1996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김씨는 이후 변변한 직업, 수입없이 어머니와 단둘이 연금으로만 생활했고 지난해 어머니가 숨지며 혼자가 됐다. 메달연금은 생각지도 못하게 김씨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월수입이 49만9,288원 이하인 경우 1인 기준 월 61만7,000원가량의 최저생계비를 지급한다. 김씨는 최저생계비 지급 기준보다 메달연금이 3만원가량 더 많아 생계비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수년 전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메달연금을 대폭 상향한 바 있다. 김씨는 메달연금의 상향 전 월 35만원을 받아왔다. 연금액 상향으로 최소한의 생계지원도 받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된 것이다.

앞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역도 스타 김병찬(46)씨가 자신의 집인 강원 춘천에서 홀로 쓸쓸히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30일 춘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7시 20분께 춘천시 후평동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역도 스타 김병찬(46)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 김모(5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경찰에서 “거의 매일 저녁에 김씨의 집을 방문하는데 당시에도 가보니 김씨가 작은방 천장을 바라보며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김씨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출전, 이형근(인천 아시아게임 역도 총감독)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역도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1991년과 1992년 연이어 출전한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각 3관왕, 1991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용상)과 동메달(합계) 등을 휩쓸었다.

그런 그에게 불운이 찾아온 것은 1996년. 당시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역도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김씨의 빈소는 강원효장례문화원에 마련됐으며 30일 오전 발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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