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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수도권매립지 10년 연장…주변 부동산에 날벼락
검단신도시, 청라지구, 김포한강신도시 등 예의주시



[헤럴드경제]수도권(서울ㆍ경기ㆍ인천)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매립(흙 등으로 메우는 것)해서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가 향후 10년간 더 사용된다.

당초 수도권매립지가 위치한 인천 서구 인근 주민들 반대로 내년 말 사용이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이번에 추가 연장키로 일단락 나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매매 시세에 수도권매립지 연장 결정이 악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주민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매립지가 위치한 인천 서구 오류동 일대는 크게 3개의 대규모 주거단지로 둘러싸여 있다.

가깝게는 수도권매립지와 김포시청을 사이에 두고 검단신도시가 자리해 있다. 인천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동 시행으로 조성되는 검단신도시는 인천 서구 검단동 일대 1118만㎡ 부지에 7만800가구 17만7000명을 수용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다.

최근 두바이투자청은 이 사업에 4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도시인 ‘퓨처시티’(미래도시)를 조성하겠다며 투자의향서(LOI)를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전달해 검단신도시 일대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검단신도시 지역 부동산 시장도 모처럼 훈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부동산 114에 따르면 검단신도시가 들어서는 당하동과 마전동, 불로동, 원당동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당하동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시세는 지난해 말 709만원에서 이달 775만원으로 뛰어올랐다. 마전동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시세도 같은 기간 630만원에서 656만원으로 증가했다.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 1분기부터 투자문의가 눈에 띄게 늘면서 그동안 나온 매물의 호가도 뛰고 있다“며 ”이 중 일부가 실제 거래로도 이어져 매매시세가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종료될 것으로 기대했던 수도권매립지 운영이 연장되자 서구 일대 주민들은 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인천 서구지역 주민과 상인 등으로 구성된 ‘수도권매립지 2016년 종료 서구주민 대책위원회’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사실상 공약을 폐기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구주민대책위 김선자 사무처장은 “주민들의 주장은 2매립지에서 사용을 끝내 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인천시민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유 시장이 자신의 공약을 저버린 채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도권매립지 아래의 청라국제도시 일대 경서동도 검단신도시 만큼은 아니지만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 인근 아파트 평균 매매시세는 지난해 말 3.3㎡당 1065만원에서 이달 1082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다소 거리가 있지만 수도권매립쥐 위쪽으로 위치한 김포한강신도시 일대 주민들도 행여 수도권매립지 연장 여파로 호조세를 보이던 매매시세가 영향을 받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김포시 장기동 일대 아파트 평균 매매시세는 지난해 말 3.3㎡당 821만원에서 이달 877만원으로 상승했다. 이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는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에 젊은층 신혼부부 중심으로 유입이 늘면서 매매시세가 오르는 중이었는데 수도권매립지 연장 결정은 지금의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사진1>쓰레기가 처리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사진2>인천 서구 당하동, 마전동 일대 조성 중인 검단신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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