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에프앤가이드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분기 실적 시즌을 전후로 연간 실적 조정이 활발히 이뤄졌다. 2010년 이후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코스피 제조업의 연간 실적 추정치는 6월 이후 평균 13% 추가 감익됐다. 추정치 감익이 덜했던 2010년을 제외하면 평균 감익폭은 18%에 달한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연초 이후 실적 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2분기 실적시즌 전후로 실적 전망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는 물론 2015년 연간 실적전망 개선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화학 및 정유 업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 |
화학업종 대표주인 LG화학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개월, 3개월 전보다 각각 0.27%, 17.47% 증가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같은 기간 0.58%, 13.39% 올랐다.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다른 화학주들도 모두 실적 눈높이가 높아졌다. 특히 대한유화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석 달 새 151.73%,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118.80%가 급증해 2분기 실적 시즌 가장 주목받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한유화는 2분기 사상 최고치 이익이 기대되고 연간 영업이익은 과거 최고치인 2009년 1672억원을 46%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정유주들도 2분기 및 2015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되고 있다. 이들 정유주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보다 40~60%가량,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보다 26%~46%씩 높아졌다. 이는 철강이나 조선 등 다른 경기민감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정체되거나 하향조정된 것과 대비된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과 주요 화학 제품의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이들 업종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중국 수혜가 지속되고 있는 필수소비재 업종 역시 2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모두 10%~20%씩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IT업종은 SK하이닉스와 SK C&C 등 일부 종목만이 3%~5% 가량 영업이익 전망치가 올라가는데 그쳤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