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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역동적인 朴, “비를 몰고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인천 강화군 흥황저수지를 찾았습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와중에 비까지 내리지 않아 전국에서 가뭄으로 고통받는 농민의 처지를 살펴보고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사실상 ‘사면초가’. 어떤 행보를 보여도 메르스 때문에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국정 최고책임자의 위치에서 그는 강화도 행(行)을 택했습니다. 단언컨대, 취임 3년차에 박근혜 대통령은 가장 역동적인 장면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저수지 바닥이 쩍쩍 갈라지는 상황에서 대기하고 있던 소방차량을 이용해 수압이 센 호스를 이용해 물을 대는 일을 했습니다. 건장한 청년도 버티기 힘들 정도로 센 수압을 두 다리로 받아낸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옆엔 해병대도 있었습니다.

그는 “용기를 가지고 임해주길 바랍니다. 해병대죠, 해병대 2사단은 평소에도 국방에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책임을 막중하게 갖고 있는데 또 이렇게 어려운 농민들을 위해 열심히 지원활동을 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을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논에 물을 댄 뒤 인근 비닐하우스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한 농민과 대화하며 “얼마나 고생이 많으세요, 가슴도 다 타 들어 가실 것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에 이 농민은 “아주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렇게 고생들 하시고 애를 쓰시는데 하늘이 돕지 않으시겠습니까. 힘내시고 올해는 장마가 좀 늦어진다고 그래요. 그래서 어쨌든 극복해 내실 때까지 모든 정부가 갖고 있는 인력, 장비 총동원 해가지고 힘이 되도록 끝까지…”라며 “준설 작업도 이때 장마 오기 전에 해가지고 아주 물의 양도 많이 늘릴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습니다”라고도 했습니다.

그는 또 “어려울 때는 한 마음이 돼가지고 서로 막 용기를 줘가면서 하면 힘이 생깁니다”라고 하자, 옆에 있던 농민은 “대통령님이 오셔서 아주 더 잘 될 것 같아요. 어제 단비도 내렸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제가 비를 몰고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의 양을 늘리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거든요. 지원을 해서 이번에는 확실하게 장마오기 전에 준설 작업을 끝내도록 지원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농민은 “저희 지역에 (대통령님이)오셨으니까 올해 풍년 들거예요”라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박근혜 대통령은 “말이 씨가 된다고 합니다. 서로 합심해서 가뭄도 극복하고 저수지 준설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채소값도 올라가고 할 텐데 관련된 각종 정보도 공유했으면 합니다”라고 하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메르스든 가뭄이든 둘 중 하나는 빨리 해결됐으면 합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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