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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대표, 여성임원 체포에 전격 사과

[코리아헤럴드(헤럴드경제 자매지)=김지현 도쿄특파원]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업체 도요타 자동차 대표가 외국인 여성 임원 줄리 햄프(Julie Hamp)의 체포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19일 오후 5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소집한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햄프 상무가 법을 어기려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도요타가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며 수사가 끝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다”라며 회견을 마무리 지었다. 

줄리 햄프 도요타 자동차 커뮤니케이션 총괄 상무

 이날 오전 도쿄 경찰은 최근 도요타의 커뮤니케이션 총괄로 자리를 옮긴 햄프 상무를 불법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본인은 어떠한 밀반입 행위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햄프 상무에게 배달된 약 60여 알의 알약인 옥시코돈(Oxycodone)은 진통제의 일종으로, 일본에서는 금지 의약품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의사 처방전만 있으면 구입해 복용할 수 있다. 도요타는 올해 4월, 도요타 북미지역 임원이던 55세의 뉴욕 출신  햄프를 임원으로 전격 영입했다. 여성 기업인 육성을 내세우는 일본 아베 정부의 1호 외국인 여성 임원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편 현지 언론은 일본 법률을 따르지 않는 외국인(globetrotters)들의 불법 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본 언론이 인용한 템플 대학 동시대 아시아 연구소의 로버트 뒤제릭 소장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일본에 거주하는 다른 외국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불법으로 분류된 약품을 우편물로 전달받는 것은, 미국에 거주하면서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아편을 전해 받는 것과 같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 당국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인 마약 밀반입 문제를 뿌리뽑으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올해 초, 26살의 케리 러셀(Carrie Russell)이라는 미국 여성은 어머니가 미국에서 부쳐준 ADHD 치료용 약인 암페타민(amphetamine medication)을 소지한 혐의로 18일 간 체포된 바 있다.

그녀는 미국의 일본 대사로 활동중인 캐롤라인 케네디의 거듭된 호소로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병을 치료할 목적이라고 해도 법에 저촉되는 약물은 그 어떠한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해 1만3000명이 넘는 마약관련 사범 가운데 약 6%가 외국인이었다. 

jemmi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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