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50대 총리시대 다음엔 개각 이어진다
공석된 법무 장관 지명이 신호탄
메르스 관련 문책성 경질 가능성도
황우여 등 정치인 출신 장관 마지막 수순



국회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황교안 내각’ 구성을 위한 개각 구상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각은 황 후보자 사퇴로 공석인 법무부 장관 지명을 신호탄으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한 문책성 개각, 조윤선 전 수석의 사퇴로 공석 중인 정무수석 임명,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교체 등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박 대통령은 인적쇄신을 통해 메르스 사태에 대한 초기 대응 미숙으로 급락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공무원연금 개혁에 이어 노동시장 개혁 등 핵심 국정 과제와 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이 끝나면 박 대통령은 18일 오후 황 총리의 임명을 재가하고 임명장을 수여한다. 법무부 장관 인선은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금명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 장관이 임명이 오늘 될 지 장담 할 수 없지만 조만간 임명될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황 총리 후보자가 연수원 13기라는 점을 고려해 김진태 검찰총장(62ㆍ14기)과 기수가 같거나 후배 기수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6개월여 남은 김 총장의 임기를 감안할 때 기수 역전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

유력한 후보군으로 김현웅 서울고검장(56ㆍ16기)과 호남 출신(전남 순천)인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57ㆍ15기)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총장과 동기인 안창호 헌법재판소 재판관(58), 곽상욱 감사원 감사위원(56)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조윤선 전 수석의 사태로 한 달째 공석이 이어지고 있는 정무수석 후임자 임명에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중진 인사 중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자를 고르기 쉽지 않은 데다 국회법 개정안으로 냉각된 당청관계를 풀어야 하는 과제가 추가돼 후보군이 더 좁아졌기 때문이다. 민 대변인도 정무수석 인선 진행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또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는 대로 박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에 대한 초동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청와대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을 경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온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어 교체 폭은 더 커질 수도 있다.

내년 4월 총선 출마 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들의 여의도 복귀도 관심 대상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이들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총선 시작일 90일 전인 1월 중순에는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들이 지역구 관리에 주력하려면 정기국회 시작 전인 8월에는 현직에서 물러나는 게 유리하다.

정치권에서는 취임 1년을 맞는 최 부총리와 김 장관, 황 부총리 중에서 김 장관과 황 부총리가 8월 중 먼저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부총리의 경우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인 12월 초까지 내각에 남을 수 있고 유기준, 유일호 장관의 경우 재직기간이 짧아 교체 시기는 연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2년 넘게 장관으로 일한 ‘장수 장관’ 들 중 일부도 국정 피로도 해소 차원에서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하반기 시작을 전후로 황교안 내각의 진용을 새로 꾸려 조기 레임덕 차단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sr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