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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시대에 손으로 힐링하는 사람들

바야흐로 다양한 가전기기와 IT제품 등 최첨단 기기가 매일같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디지털시대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개발에 따라 우리의 삶은 이전보다 훨씬 윤택해졌지만 반면 풍요 속의 빈곤을 외치며 공허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디지털문명에 지쳐있는 사람들의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 특히 기계가 아닌 손을 활용한 행위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즐거움을 만끽하는 방법들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지난해 발간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책 <비밀의 정원>은 최근 유행처럼 쏟아지고 있는 컬러링북의 원조 격으로 밑그림에 색을 칠하는 행위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던 색칠공부의 성인버전이라는 점에서 지난해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컬러링북의 경우 알록달록한 색을 위해 별도로 돈을 투자해 색연필을 구입해야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따로 비용을 쓰지 않고 연필 한 자루만으로도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들도 각광받고 있다.

바로 남이 쓴 글을 그대로 베껴 쓰는 행위인 필사를 내세운 라이팅북이 그것이다. 최근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이 발간한 책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소설이나 성경이 아닌 함축적인 의미를 내포한 시의 필사를 통해 감성을 치유하는 라이팅북이다.

김소월, 이육사부터 니체, 괴테에 이르기까지 김용택 시인이 필사하며 마음을 다스리기 좋은 시 111편을 직접 골라 엮었으며 단순히 글자를 옮겨 적는 행위가 아니라, 시를 눈으로 읽고 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새기는 과정을 통해 공감의 문이 열리고 소통의 길이 생긴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연필애호가 정희재는 <다시 소중한 것들이 말을 건다>라는 책을 통해 연필테라피의 효과를 소개하기도 했으며 직접 먹을 갈아 하얀 화선지에 글을 써내려가는 붓글씨, 자기만의 개성 있는 글씨체를 뽐낼 수 있는 캘리그라피 등에 빠진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또한 노트북 타자로 치면 단 몇 분 만에 뚝딱 끝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쓴 손편지로 마음을 전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손을 이용한 행위 자체가 진심을 표현하기에 더 용이하고 자신의 깊은 내면을 돌아보고 치유하기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도 세상은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기발한 발명품들로 넘쳐나겠지만 이와 반대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느끼고 공유하려는 움직임도 더욱더 다양하고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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