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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와의 전쟁] 다시 고비 맞는 메르스…시계는 24일로 연장됐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보건당국과 삼성서울병원 3차유행 현실화 우려
-확산세, 진정세 가늠할 D-데이, 24일로 당초 12일에서 2주가량 연기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의 확산세와 진정세를 가늠할 ‘D-데이’가 또 다시 2주 가량 연기되면서 메르스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차 유행’의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의 추가 확진자 수가 지난 12일 잠시 주춤하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는 기대가 컸으나, 주말을 거치며 상황은 다시 180도로 달라졌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추가 확진자는 주말인 13~14일에 걸쳐 11명이 추가됐고, 대전 대청병원에서도 16번째 환자(40)에게 감염된 환자가 4명 더 늘었다. 여기에 삼성서울병원 감염자로부터 또 다시 감염된 ‘4차 감염’ 환자가 확인되면서 메르스 ‘3차 유행’은 현실화 우려까지 진행되고 있다. 메르스가 다시 고비를 맞고 있는 셈이다. 당초 메르스는 12일이 확산과 진정의 고비였으나, 24일로 연장되면서 메르스 태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메르스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이 부분폐쇄에 들어간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메르스 진원지가 된 데 대해)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24일에 꽂힌 시선들=이런 가운데 24일 기점의 3차 유행 여부에 대한 차단대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메르스 진앙지가 된 삼성서울병원발(發) 방역 대책에 대한 철저한 시나리오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이 발표한 메르스 관련 리스트(215명)에 대한 철저한 이상여부 확인이 중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4일 부분폐쇄 결정 조치를 취하면서 이미 퇴원한 직ㆍ간접노출자 215명 뿐만 아니라 보호자, 가족들에 대해서도 민관합동TF 즉각대응팀 및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발열 등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슈퍼전파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게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메르스 확진자가 점점 젊은 층에 파고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해 보인다. 당국은 메르스가 비교적 고연층이 취약하다고 했지만, 최근들어 30~40대 확진자가 속속 나오면서 긴장감은 훨씬 커진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이르자, 보건당국과 삼성서울병원측 ‘방역실패’와 ‘관리소홀’에 대해 국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은 “보건당국의 되풀이되는 발표는 이젠 ‘양치기 소년’의 외침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국내 최고라던 삼성서울병원의 방역과 관리체계도 이 모양인데 국민들이 누구를 믿을 수 있겠냐”고 했다.

수원 거주의 김종성(43) 씨는 “보건당국이 또다시 방역에 실패하면서 이미 5000여명에 육박하는 격리자들의 최대 잠복기는 오는 24일까지 연장됐다”며 “향후 뒤늦게라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이번 메르스 확산 사태가 7월을 넘어 8월까지도 갈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예상된다는 말이 돌고 있어 걱정된다”고 했다. 


▶3차 유행 진원지 막아라=문제는 ‘3차 유행’의 진원지가 될 후보병원이 여러 곳이라는 점이다. 또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환자도 아직까지 다수라는 점도 메르스 진정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 바이러스를 최초 전파한 14번째 환자를 포함해 모두 6명의 감염자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14번째 환자가 응급실 밖을 활보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는 바람에 추가 감염 가능성이 커졌다. 143번째 환자(31)도 잠재적 슈퍼전파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 환자가 지난달 28일 대전 대청병원에서 16번째 환자와 접촉한 후 부산센텀병원 응급실과 부산BHS한서병원, 자혜의원 등을 거쳐 6월8~10일 부산 좋은강안병원에 입원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 경찰관인 119번째 환자(35)의 감염경로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환자는 입ㆍ퇴원을 반복하며 아산충무병원 등 병원 4곳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의 슈퍼전파자 여부가 3차유행이 있느냐, 없느냐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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