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데이터랩] 이승엽, 그가 곧 한국야구 역사다
KBO리그 사상 첫 400호 홈런 대기록…불혹에도 여전히 뛰어난 경쟁력, 아직 끝나지 않은 ‘그의 전설’
최동원 선동렬 류현진…. 훌륭한 투수가 많았다. 34년째를 맞은 한국 프로야구는 수많은 스타들이 명멸한 치열한 전쟁터였다. 이만수 김봉연 장종훈 심정수…. 뛰어난 타자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한국 프로야구를 상징하는 인물은 단 한명, ‘라이언 킹’ 이승엽(39ㆍ삼성 라이온즈)이라는데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했고, 일본 열도에서도 그 힘을 과시했으며, 다시 돌아와서도 여전히 최고의 홈런타자임을 유감없이 증명하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기 때문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누구도 밟지 못했던 통산 400홈런 고지에 올랐다. 개인통산 한국프로야구 400번째 홈런이었다. 2003년 한시즌 아시아최다홈런(56개), 한국프로야구 최다홈런(352개)를 기록했던 이승엽, 400호라는 놀라운 기록도 그에겐 시간문제였을 뿐이다. 일본에서 뛴 8시즌동안 기록한 159개의 홈런을 포함하면 무려 559개다.

그의 기록은 미국, 일본에 비해 짧은 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 엄청난 족적을 남긴 것이다.

우리 나이로 마흔, 주전으로 뛰기조차 버거운 나이지만 이승엽은 당당히 삼성의 베스트9을 실력으로 꿰차고 있으면서 기록을 세웠다. ‘아무리 노력해도 경쟁이 되지 않을때 은퇴할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지금 마흔의 이승엽은 여전히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삼성의 레전드라서, 과거에 잘했기 때문에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기자는 95년 당시 프로야구를 담당하고 있었다. 부산고의 주형광과 경북고의 이승엽이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고졸 특급투수들이었다. 고교시절 이승엽이 던지고 주형광이 홈런을 쳤다는 에피소드가 화제가 됐을 만큼 이승엽은 투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과 코칭스태프의 권유로 타자로 전향한 이승엽이 한국프로야구 홈런사를 새로 쓰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승엽은 이후 최연소 100, 200홈런을 거쳐 세계 최연소 300홈런마저 넘어섰다. 99년에는 국내 야구 최초로 50홈런을 기록했고, 2013년 양준혁을 넘어 KBO 최다홈런 기록까지 경신했다.

불혹의 이승엽은 이미 ‘전설’이다. 그러나 그는 전설이 되려고 노력한게 아니다. 끝없는 노력을 하다보니 전설이 되어있었다. 지금도 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이승엽의 전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