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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 불안정한 RNA 바이러스 ‘메르스’…변종가능성은?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 MERSㆍ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5명이 양성으로 추가 확인되며 3일 환자 수가 총 30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마지막으로 확인된 환자가 3차 감염자로 드러나며 변종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보건당국은 이번에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환자 5명 가운데 30번 환자가 지난달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3차 감염자라고 밝혔다.


30번 환자가 3차 감염자로 드러나며, 현재까지 확인된 3차 감염자는 총 3명.

메르스의 변이 가능성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교적 변이가 드문 바이러스”라며 “변이를 일으켰다는 국제적 보고는 없었다”고 일축한 바 있지만, 긴장의 끈은 놓을 수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메르스의 원인인 코로나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로, DNA 바이러스보다 구조가 불안정해 변이가 잘 일어나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바로 지난 2002년 12월 나타난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스((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ㆍSARS)다. 증상도 메르스와 유사하다. 고열이 나며 오한, 두통, 근육통이 수반된다. 마른기침과 호흡곤란, 혈중 산소농도 저하도 주요 증상이다. 중국 광둥에서 발생한 사스는 이후 8개월간 30개국 8099명을 감염시켰고, 이 가운데 77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인플루엔자도 코로나 바이러스와 마찬가지인 RNA 바이러스다. 최근에도 대만 남부지역에서 발견된 H5N2형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중부지역에선 고병원성으로 변종된 형태로 출현하며 현지 방역 당국을 긴장시킨 바 있다.

바이러스의 변이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에볼라 바이러스다.

지난해 3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창궐해 현재까지 1만1000여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은 에볼라 바이러스는 발병 첫달에만 50차례 변이를 축적하며 빠른 변이 패턴을 보여줬다. 이에 백신이나 치료법 개발에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변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이런 가능성을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아직까지 메르스의 유전자 변이를 연구한 사례가 없어 변이 예측이 힘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첫 환자의 전염력만큼 2차 감염자가 3차 감염자를 양상하지 못한 점도 변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정부는 국내외 연구소 4곳에 중동의 원조 메르스 바이러스와 1차 감염 환자의 바이러스 유전체 정보를 대조하는 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중에 나온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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