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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컵 결승] #14번의 부활, 아스날에게 12번째 FA컵 우승컵을 안겨주다.

[ 헤럴드 H스포츠=박철민 기자 ] 중요한 경기에서 예전처럼 '아스날의 #14번'이 터졌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31일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펼쳐진 2014-15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14번" 월콧의 결승골에 힘입어 아스날이 4-0으로 승리하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스날 팬들에게 14번을 말하면 368경기 출장하는 동안 226골을 기록했던 ‘레전드’ 티에리 앙리를 회상한다. 앙리가 바르셀로나로 떠나면서 그의 14번 져지를 이어받은 월콧의 현재까지 기록은 302경기 75골이다. 앙리가 주로 최전방에서 뛰고 월콧이 측면에서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前 주인에 비해 월콧의 임팩트가 약했던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월콧은 중요한 경기에서 보란 듯이 중요한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왜 그가 아스날 14번 셔츠를 입고 있는지를 입증해냈다.

중요한 결승골로 팀에게 12번째 트로피를 안겨준 테오 월콧 ⓒ프리미어리그 트위터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월콧은 팀의 해결사로 나섰다. 아스날이 키어런 리처드슨과 셰이 기븐의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에 힘겨워하던 가운데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숨통을 틔워줬다. 왼쪽 측면에서 몬레알이 올린 크로스를 산체스가 헤딩으로 떨궈줬고, 월콧이 달려오면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후반전에도 월콧의 활약상은 이어졌다. 주무기인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아스톤 빌라 수비진들을 끊임없이 괴롭혔고 그 결과 산체스의 추가골이 터졌다. 월콧을 마킹하는 사이 2선의 산체스에게 공간이 발생했고, 산체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추가골을 뽑아내며 격차를 2골로 벌렸다. 기세를 올린 아스날은 페어 메르테자커의 추가득점까지 터지면서 일찍이 승리를 확정지었다. 월콧과 교체된 올리비에 지루가 팀의 4번째 골을 득점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후반 30분, 올리비에 지루와 교체되면서 그라운드 밖으로 나온 월콧의 이 날 경기 성적표는 "슈팅(유효2/시도3), 1 키패스, 볼터치 16회"다. 공격포인트 상으론 산체스가 1골 1도움으로 좋지만, 최전방에서 수비수들을 분산시킨 월콧의 활약이 FA컵 우승의 1등 공신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아스날에게 우승컵을 선사한 월콧은 끔찍한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후로 차츰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아스날과의 계약을 1년 남겨둔 가운데 아직까지 재계약에 대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아스날 팬들로서는 월콧의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길 바라고 있는 상황. 페트르 체흐의 반대급부로 첼시와 트레이드 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 결승골로 월콧의 입지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됐다.

한편, 아스날은 이번 우승으로 FA컵을 2년 연속 재패했고, FA컵 통산 12번째 우승(29-30, 35-36, 49-50, 70-71, 78-79, 92-93, 97-98, 01-02, 02-03, 04-05, 13-14, 14-15)을 달성했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1회)를 제치고 잉글랜드 팀 중 FA컵 우승을 가장 많이 한 팀으로 올라섰다. 벵거 감독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무관’에서 탈피할 수 있게 됐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아스날이 여름에 어떤 전력보강으로 팬들 앞에 다시 돌아올지 기대된다.

#경기 결과
아스날 4 : 0 아스톤 빌라

득점 : 40' 월콧(도움: 산체스) , 50' 산체스 , 62' 메르테자커(도움: 카솔라), 90+ 지루(도움: 체임벌린)

charlie@h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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