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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객은 마스크, 의심환자는 격리 거부... 외신도 걱정하는 ‘메르스 굴욕’
[헤럴드 경제]메르스 환자가 13명으로 늘었다. 초동대응에 실패한 보건당국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한국은 ‘메르스 최대 감염국’의 오명을 쓰게 됐다. 외신에서도 허술한 방역체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는 확진환자 접촉한 한국인 2명이 격리를 거부하고 있어 홍콩당국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30일 보건복지부는 첫 환자가 입원했던 X병원에서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 1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메르스 환자는 13명으로 늘어났다.이날 확인된 환자는 12번째 환자의 배우자로 X병원에서 지난 15~17일 배우자를 간병했다. 이후 발열 증상으로 해당 의료기관에 입원했다가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최종 양성으로 확인돼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이송했다.

한국발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 K(44)씨와 접촉한 것으로 의심돼 홍콩 보건당국이 격리 치료 대상으로 선정한 한국인 2명이 격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중국으로 출국한 26일까지 11일간 보건 당국의 통제없이 일상 생활을 해왔다. 

코윙만(高永文)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K씨가 지난 26일 탑승한 한국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OZ723편에서 K씨 주변에 앉았던 한국인 여성 관광객 2명이 검사나 격리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 국장은 위생방호센터와 입경처(入境處ㆍ출입국관리소), 경찰 등과 협조해 이들이 검사를 받도록 노력하겠으며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에도 협조 요청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홍콩 당국은 이들 한국인 2명의 구체적인 소재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전화로만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비행기에서 K씨 주변에 앉아 격리 대상으로 분류된 승객 29명 중 11명이 한국과 중국 등으로 떠난 것을 확인하고서 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에 관련 사실을 통지했다.

허술한 방역 체계에 외신에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영국방송 BBC는 “한국 정부가 격리조치를 거부하는 의심 환자의 출국을 막지 못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한 “현재까지 한국에서 7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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