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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뷰] 진야곱, K아닌 '맞춰잡기'가 중요하다

[ 헤럴드 H스포츠=김성은기자 ] 두산의 침체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두산은 kt의 실책을 틈타 기회를 제대로 살려냈다. 팽팽했던 어제의 접전은 7회, 두산이 찬스를 살림과 동시에 완벽히 두산으로 넘어왔다. 6회까지 단 3개에 그쳤던 안타 수가 7회부터 경기 종료까지 13개로 늘어나며 침체된 분위기와 침체된 타격 모두 원 상태로 돌려놓았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 오늘 수원에서 열리는 kt와의 원정경기에 진야곱이 선발로 등판한다. 진야곱은 현재 9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99의 성적을 보유 중이다. 진야곱은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 구종으로 던지며 뛰어난 구위로 타자들을 상대한다. 9이닝당 기록하는 삼진 개수(K/9)가 10.27에 달하며, 실제로 30.2이닝동안 삼진을 35개나 잡았다. 매번 150km에 달하는 빠른볼로 윽박지르는 공을 던지며 타자를 돌려세우곤 한다.

오늘 진야곱은 호투로 승리를 견인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하지만 진야곱의 이런 뛰어난 구위와 동시에 흔들리는 제구가 약점으로 잡히고 있다. 지난 24일 SK전에서 5이닝을 던지며 호쾌한 2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전 경기까지 진야곱의 평균 소화 이닝 수는 4이닝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 동안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바로 투구 수. 스트라이크보다 볼의 개수가 많아 저절로 투구 수가 많아졌다. 진야곱은 구위는 좋지만 제구가 많이 흔들리는 편이다. K/9의 기록이 10.27이었다면, 볼넷/9의 기록은 9.39이다. 삼진과 볼넷의 비율이 거의 비슷하다. 30.2이닝동안 35개의 삼진을 잡으며 32개의 볼넷을 내주었다. 삼진은 많은데 볼넷이 그 기록을 다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결정구를 던져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제구 난조로 그 결정구가 빠지며 볼넷을 계속해서 기록한다. 유인구 또한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심각하게 벗어나며 타자를 속이지 못한다. 이러다 보니 타자는 승부를 하려 하지 않고 쳐다 보기만 하다가 스스로 걸어 나간다. 투구수가 많아진 진야곱은 스스로 위기를 자처하고 투구수를 늘리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곤 했다. 이러다 보니 whip 2.05로 이닝당 내보내는 주자 수의 기록마저 급격히 오르며 스스로 무너지는 상황도 잦아졌다.

그렇기에 진야곱은 상대 타자에게 강한 구위로 삼진을 잡으려 하기 보다는 맞춰 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투구수를 최대한 줄이고 볼넷도 줄여나가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위기상황 전 까지는 구위로 타자를 돌려 세우지만, 주자를 올리고 나면 볼이 점차 흔들리며 연속해서 볼넷을 주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 그렇게 만루상황의 위기를 맞은 것도 8차례가 넘는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여 실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3연패를 끊고 좋은 흐름을 가져가는 두산이다. 오늘 진야곱의 긴 이닝 호투가 있다면 내일까지도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무너지는 피칭만 아니라면, 구위가 좋은 진야곱이기에 더 기대할 수 있다.

cielish@h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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