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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살 때, 카드로 사나요 현금으로 사나요?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담배 한 갑에 2500원하던 시절. 편의점에서 담배를 살 땐 주머니 속 잔돈을 털어서 샀다. 2500원 짜리 사면서 카드 내기가 뻘쭘하기도 했다. 500원짜리 껌하나 추가하면 3000원. 현금으로 낼 만 했다.

한데 담배값이 4500원으로 오르고 나니 현금으로 계산하기가 부담스럽다. 껌이나 먹거리라도 하나 추가하면 1만원. 카드를 내밀어도 편의점 사장님 눈치 볼 필요가 없게 됐다.

담배값 인상이 ‘담배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시대’를 만들고 있다.

지난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편의점은 담배값 인상에 따른 담배판매액 증가 등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28.4% 상승했다. 담배 등 기타부문 매출은 53.5% 늘었으며, 즉석·신선식품 17.0%, 생활용품 16.1%, 가공식품 14.0% 상승했다. 담배로 인한 편의점 매출 증가는 지난 2월부터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가 지난 28일 발표한 4월 카드승인실적에서도 편의점의 카드승인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51.3% 증가했다. 다른 유통관련업종인 대형 할인점 4.8%, 슈퍼마켓 13.4%, 백화점 10.8%의 증가율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다.

이처럼 매출이 급증했음에도 막상 편의점 업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사정이 다르다. 오히려 자신들에게 떨어지는 ‘콩고물’이 줄었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주는 “2500원짜리 담배 한 갑 팔 때 로열티 등을 제하면 마진이 180원 가량 남았는데, 담배값이 4500원으로 오른 후 카드로 계산하는 사람이 늘면서 카드 수수료를 떼주고 나면 마진이 오히려 140원 안팎으로 줄었다“면서 “2500원 할 때는 손님들이 양심상 현금으로 계산했는데, 이제는 거리낌없이 카드로 계산한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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