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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이통 걸림돌 ‘SKT 브랜드 파워’와 ‘LGU 보조금’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정부가 연내 사업자 확정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제4 이동통신 사업자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SK텔레콤의 브랜드 파워, 그리고 KT와 LG유플러스의 보조금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계에서는 최소 10%의 시장 점유율을 단기간에 달성해야, 지속적인 투자와 생존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30일 관련 업계 및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에 따르면 제4 이통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위한 장벽으로는 크게 주파수와 설비투자, 규모의 경제, 그리고 정부정책 등이 존재한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초기 경쟁력 있는 단말기(스마트폰)을 조달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4년 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주파수 및 정부정책이라는 장벽은 사실상 사라졌다. 정부가 제4이통을 위해 2.5㎓ 또는 2.6㎓ 대역에서 40㎒의 주파수를 우선 배정하기로 했고, 또 제4 이통 연내 확정 및 현 정부 임기 내 출범이라는 청사진도 확인한 까닭이다.

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이 구축한 결합상품할인, 즉 유선상품 및 방송과 결합 판매도 그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가장 큰 걸림돌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꼽혔다. 전체 이통 가입자 수가 5700만명 선에서 정체된 가운데, 신규 수요 창출은 불가능한 상황이 문제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기간 사업자 수는 국가별 3~4개로 수렴하고 있다”며 “이는 이동전화 시장에 규모의 경제에 의한 진입장벽이 존재함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지난 30년간 선발 사업자들이 쌓아논 무형자산과 영업망이 대표적인 진입장벽이다. 연구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SK텔레콤 가입자의 42%는 통화품질, 또 35%는 멤버십 제도 같은 브랜드 파워때문에 가입했다고 꼽았다. 또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는 단말기와 보조금 혜택을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또 영업력에서도 한계가 있는 제4 이통 사업자가 넘기 쉽지 않은 포인트다.

한편 업계에서는 LTE로 시작하는 제4 이통사업자가 시장에 안착, 자생하기 위해서는 최소 1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경우 가입자 1000만명이 넘는 시점에서 투자비를 회수하고, 조금씩 이익을 남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알뜰폰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이 손익분기점을 최근 120만명 이상으로 재산정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관계자는 “망 구축에 약 2조~3조원, 또 마케팅 비용으로 가입자당 몇십 만원을 쓸 수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요금제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제4이통의 손익분기점은 정부나 사업자 예측보다도 훨씬 뒤에 있을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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