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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노동자 현수막 철거했던 서울여대 총학, 사건 발생 9일만에 사과
[HOOC]축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 등으로 청소노동자 현수막을 철거해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여대 총학생회가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사건 발생 후 9일 만 인데요.

29일 서울여대 총학은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 캠퍼스에 대자보 형식의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총학은 “최근 총학과 중앙운영위원회의 섣부른 행동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서울여대 청소노동자 분들과 학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신중하지 못한 판단으로 또 다시 학내 구성원들께 피해를 입힐까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서울여대 총학생회가 철거한 청소노동자들의 현수막(서울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이어 “저희가 제거한 현수막과 소원천이 청소노동자분들의 목소리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채 경솔한 행동을 한 점, 더불어 중립이라는 명목 하에 방관적 태도로 일관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을 대표하는 대표자로서 학생 뿐만 아니라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목소리에 진중히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면서 “앞으로 학내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행동하며 이 자리의 무게를 항상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이 속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서울여대분회는 임금인상ㆍ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9일부터 본관 1층 로비에서 단식 등 점거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총학은 축제를 앞둔 지난 20일 교내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노조 현수막과 소원천 등을 철거해 거센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이 학교 졸업생 143명의 비판 성명서도 발표됐죠. 이후 22일 농성을 해제한 노조,학교,업체 간 3자 대화가 진행됐고 임금 협상은 28일 타결됐습니다.

총학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서울여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미지 손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졸업생들의 비판 성명서를 1면에 실으려던 학보사가 “성명서를 실을 경우 학보 발행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주간교수의 반대에 부딪혀 27일 1면이 빈 백지 학보를 내기도 했는데요.

이번 사과 역시 논란 발생 후 너무 늦은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총학 측은 “신중하게 사과의 문구를 고르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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