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故 최진실 아들 환희, “할머니 돌아가시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MBC ‘휴먼다큐 사랑 2015’가 ‘진실이 엄마2- 환희와 준희는 사춘기’를 통해 고(故) 최진실의 두 자녀 이야기로 다음달 1일 시청자와 만난다.

지난 2011년 최진실이 남기고 간 어린 손주들과 살아가는 할머니 정옥숙 씨의 절절한 사랑을 담았던 ‘진실이 엄마’ 편 이후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최진실 가족의 이번 이야기는 어린 나이에 부모와 삼촌을 잃고 상처를 새긴 채 성장한 두 아이의 힘겨운 사춘기를담았다. 

[사진제공=MBC]

최진실이 떠난지 8년, 동생 최진영이 그 뒤를 따라간지 어느새 6년이 지난 이들 가족은 긴 시간 동안 많은 변화를 맞았다. 아이들이 자라나는 속도만큼 가슴에 묻은 자식들을 키운다는 심정으로 손주들을 길러낸 정옥숙 씨는 일흔이라는 나이가 됐다. 어린시절부터 언론에 노출됐던 아이들도 훌쩍 자라 사춘기가 됐다.

정옥순씨는 “애들이 어느결에 사춘기가 왔다. 준희는 말이 조금 많아지고, 환희는 말이 줄어서 벙어리가 돼버렸다”며 “너무 섭섭했다. 쟤네들이 왜 저러지? 그래서 ‘할머니가 밉니?’ 그랬더니 ‘아니야, 나 사춘기야’ 그러더라”며 아이들의 변화를 전했다. 

[사진제공=MBC]

2년 전 할머니의 바람대로 제주도의 국제중학교에 입학한 환희는 젖살도 빠지고, 부모님과 삼촌의 수려한 외모를 빼닮은 모습으로 성장했다.

어린시절엔 좋아하는 여자친구부터 사소한 고민까지 털어놓았지만, 중학생이 된 환희는 “뭔가 할머니랑 통하지 않는 게 조금씩 있어가지고…가끔씩 할머니가 계속 똑같은 걸 물어보시고 그러니까 짜증날 때도 있고 귀찮을 때도 있어서 요즘은 별로 할 말이 없다”고 말한다. 수호천사처럼 곁을 지켜줬던 동생 준희의 어리광도 지금의 환희에겐 버거운 시기다. 

[사진제공=MBC]

그러면서도 환희는 “매해 시작할 때마다 ‘할머니께선 작년도 잘 버티셨으니, 올해도 잘 버티시겠지’ 그런 생각을 매년 하고 있다”며 “만약에 할머니가 돌아가신다고 생각하면 막 혼란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이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사춘기라지만 환희는 할머니 걱정, 자신처럼 사춘기가 찾아온 동생 준희를 염려한다.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환희는 자신의 꿈은 멋진 연예인이 되는 것이라며 “하루 빨리 연예인으로 성공해서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할머니께 효도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아픔을 안고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찾아온 엄마, 삼촌에 이어 아빠(조성민)로 이어진 세 번의 이별은 할머니에겐 가슴이 저밀 수밖에 없었다. 

[사진제공=MBC]

정옥숙 씨는 “애들이 너무 어린 나이에 슬픔이 너무 많다. 그게 제일 마음이 아프다”며 “그래서 너희는 행복해야 해.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행복해라. 그렇게 이야기한다”고 한다.

준희의 꿈엔 종종 엄마가 찾아온다. 준희는 “꿈에 엄마가 나와서 쓰다듬어주면서 ‘일어나, 일어나’ 그러는 거예요. 뭐지? 하고 일어 났는데, 엄마가 ‘아침 먹어야지’ 하고 아침밥을 차려줬다”며 “제가 소망한 것들이 꿈에서 실현이 된 거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했다”고 말한다.

할머니는 아이들의 사춘기가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지, 전 국민이 다 아는 가정사에 아이들이 모진 풍파를 겪게 되는 것은 아닌지 잠도 이룰 수 없기에 매일이 기도하는 삶이다.

“정말 훌륭하게 잘 성장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항상 이야기한다”는 정옥순 씨는 “내가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떠나는 날까지 정말 잘해주고 싶다. 우리 환희, 준희한테는…”이라며 하늘에 있을 딸 최진실에게 약속하고, 기도한다.

s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