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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저균 배달사고, 핵무기 2600kg와 맞먹는 탄저균 17kg…엄청난 위력
[헤럴드경제]미군 시설에 보관 중이던 살아있는 탄저균이 실수로 미국 내 9개 주(州)와 주한 미군기지에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방부는 27일(현지시간) 유타주의 미군 생화학 병기 실험소에서 보관하고 있던 탄저균이 실수로 주한미군 오산기지와 미국 내 민간 연구소에 보내졌으며 아직까지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울 인구 50%의 살상효과를 내기 위해 핵무기는 2600㎏이 필요하지만, 탄저균은 17㎏만으로 가능할 정도로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스티븐 워런 국방부 대변인은 “탄저균이 실수로 살아있는 상태에서 미국 내 9개 주와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로 배달됐다”며 “보내진 탄저균 샘플들은 적절한 절차에 따라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예방조치를 위해 현재 모든 군 연구시설에 보관 중인 탄저균의 배달을 중지한 상태”라며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배달 중지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탄저균이 배달된 곳은 오산기지를 비롯해 메릴랜드, 텍사스, 위스콘신, 델라웨어, 뉴저지, 테네시, 뉴욕,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등이다. 생화학 무기로 사용되는 탄저균은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죽은 상태에서만 배달할 수 있다.

이번 배달 사고는 탄저균을 받은 메릴랜드의 한 연구소가 지난 23일 이 사실을 국방부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국방부가 이번 사고로 인한 탄저균 감염이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환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탄저균이 배달된 연구소나 군기지 내의 연구원이나 직원들이 적절한 예방조치를 받았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는 “예방차원에서 민간인 4명에게 백신과 항생제 등 2종의 투여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피츠버그 의대의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탄저균은 매우 위험한 물질이기 때문에 이를 다루는 연구원들은 백신을 투여 받아야만 한다”며 “만일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탄저균에 노출되면 신속하게 사후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국방부 발표 후 신속하게 사고 대응에 나섰다. 케이시 하든 CDC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배달된 모든 탄저균 샘플은 안전하게 CDC로 이송됐다”며 “현지 조사를 위해 CDC 관료들을 탄저균이 배달된 연구소들로 파견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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