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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여명 이름 빼곡…팬텍의 마지막 광고 ‘감동’
[헤럴드경제] 27일 한 일간지의 지면을 장식한 광고엔 1200여명의 이름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파산을 앞둔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의 마지막 광고다. 직원들의 이름 하나하나에 담긴 수많은 의미와 “팬택을 잊지 않겠다”는 구성원들의 다짐이 독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우리의 창의와 열정은 계속 됩니다”라는 문구 아래엔 “지금 팬텍은 멈춰 서지만 우리의 창의와 열정은 멈추지 않습니다. 팬택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을,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다짐이 적혀있다. 네티즌들은 임직원들이 광고비를 직접 마련했다는 사실 외에도 전문매체가 무료로 광고를 실어줬다는 점에 감탄했다.


직접 모금을 통해 진행된 광고는 개개인의 적은 돈으로 완성됐다. 사내 게시판에 오른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 휴직자까지 참여해 5000원ㆍ1만원 등이 모여 거대한 프로젝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계좌엔 “사랑합니다” “힘냅시다” “고마워” 등의 훈훈한 감사와 위로의 문구들이 입금자명을 대신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오른 광고 이미지를 본 네티즌들은 조용한 박수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한국의 IT 역사의 한 페이지가 사라진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하다”고 전했고, 다른 네티즌은 “힘든 현실을 이겨내고 하나로 뭉친 팬텍 직원들의 용기에 무한한 존경을 보냅니다”며 응원했다.

팬텍은 지난 2006년 워크아웃을 신청한 뒤 2009년 다시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2차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인수대상자를 찾지 못해 결국 지난 26일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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